작성일 : 08-11-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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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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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 아버지 "아들에게 내 신장 이식을"
가족들, 형 집행정지 탄원… 검찰, 애끓는 사연에 고민
살인죄로 복역 중인 무기수 아버지(54)가 급성신부전증에 걸린 아들에게 신장 이식수술을 해주기 위해 형 집행정지를 바라고 있어, 검찰이 고심하고 있다.
가정 불화와 아버지의 복역으로 어릴 때부터 할머니 품에서 자란 박모(28)씨와 남동생(26) 형제는 7년 전부터 대구 구미공단의 한 정밀기계 가공업체에 함께 취직해 생활해 왔다. 하지만 형 박씨가 2005년 급성신부전증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형이 혈액 투석을 하는 것을 보다 못한 동생은 선뜻 "신장을 주겠다"고 했지만 조직검사에서 부적합 진단을 받았다.
형제는 고민 끝에 가족을 돌보지 않은 아버지를 찾아 도움을 청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한 뒤, 2000년 살인까지 저질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었다.
다행히 부산교도소 의무실의 지원을 받아 장기 조직 검사를 한 결과 이식수술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이식을 허락한 아버지는 변호인을 통해 이식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엔 법이 문제였다. 형제는 수술기간만이라도 아버지에 대한 형 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탄원했지만, 검찰은 무기수에게 형 집행정지 결정을 내려 준 전례가 없어 고민에 빠졌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과거 15년형을 받은 죄수가 변호인 입회하에 사설 경호팀까지 고용, 잠시 형 집행정지를 받은 적은 있지만 살인죄로 복역 중인 무기수를 잠시나마 자유롭게 해 준 사례는 없다"면서 "형제의 사정이 딱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씨도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이식수술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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