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9-0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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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양심도 함께 버려집니다"
부산 사하구 괴정동 대티고개 중턱의 한 전신주에는 60×45㎝ 크기의 타원형 볼록거울이 부착돼 있다. 거울면에는 "당신의 양심도 버리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난해까지 이 전신주 옆은 상습 쓰레기무단투기 지역이었다. 몰래 버린 쓰레기가 하루에 아이 키만큼 쌓였다. 단속과 계도에도 무단투기를 근절하지 못하자 구청은 고심끝에 지난해 9월 '양심거울'을 설치했다.
'쓰레기를 버리는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돌아서지 않을까'라는 희망섞인 기대에서 비롯된 대책이었다.
양심거울을 설치한 지 1년이 지난 올해 9월 구청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사하구청은 양심거울을 설치한 5곳의 무단투기 실태를 확인한 결과 모든 장소에서 무단투기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괴정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강제적인 단속보다 주민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전략이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아직 우리 사회에 양심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심거울이 효과를 보자 사하구청은 상습적인 무단투기 지역 8곳을 추가로 선정해 양심거울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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