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6-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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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高 때 경찰관의 후원..18년 만에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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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高 때 경찰관의 후원..18년 만에 '보은'>
"꼬마 중학생이 보란듯이 성장해 기뻐"
"가난 극복 어엿한 사회인 됐어요"
현직 경찰관의 도움으로 중.고교를 졸업한 뒤 명문대를 거쳐 어엿한 사회인이 된 18년 전의 가난했던 중학생이 과거에 받았던 도움을 잊지 않고 보은에 나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홍천 출신으로 명문대를 거쳐 현재는 경기도에서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 변대희(31) 씨.
변 씨는 오는 30일 모교인 홍천 두촌중학교 개교 기념일을 맞아 집안 형편이 어렵고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는 후학 3명에게 산악용 자전거 3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변 씨의 이 같은 보은은 어려웠던 학창시절 변 씨의 후원자를 자처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강원지방경찰청 정보과 소속 이재경 경위(53)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경위와 변 씨가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 4월.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다'는 이 경위의 요청에 따라 중학교 은사인 정계섭(67) 씨가 13살 짜리 중학생이던 변 씨를 소개하면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후 변 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된 이 경위는 자신의 박봉을 쪼개가며 변 씨의 중.고교 6년간 학비와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등 남 모르게 선행을 베풀었다.
이 경위는 어렵게 공부하는 변 씨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홍천고를 수석 입학했다'는 연락을 받고도 전화 한 통 만을 주고 받았을 정도로 변 씨를 음지에서 도왔다.
이 경위의 든든한 후원 덕에 홍천 두촌중학교와 홍천고를 거쳐 2000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변 씨는 어느덧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
이 경위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대희가 무척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작지만 힘이 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변 씨는 "어려웠던 시절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이 경위 덕분에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 경위에게서 받은 도움을 나와 같은 처지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었고 그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천 두촌중학교는 30일 개교 기념일을 맞아 변 씨가 기증한 자전거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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