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12-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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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가난하다고 공부 포기마세요”
성동구, 공무원 등 강사진 62명 구성 ‘전문인력 봉사단’ 출범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
“가난의 대물림은 이제 그만. 공부하고 싶은 만큼 공부하세요.”
서울 성동구가 구청 공무원과 공익 근무요원, 대학생 등을 총동원해 학원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무료 공부방을 곳곳에서 개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사교육을 접할 기회가 원천 봉쇄돼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력격차가 벌어지는 계층간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완충장치로 주목 받고 있다.
성동구는 동사무소·구청 공무원과 공익 근무요원으로 구성된 ‘전문인력 봉사단’을 지난 20일 출범시켰다. 이들 중 2004년 이후 신규 임용된 젊은 대졸 공무원 54명과 4년제 대학 재학 이상의 공익 근무요원 8명 등 총 62명으로 강사진을 구성해 내년부터 구내 20개 모든 동의 주민자치센터에서 영어·수학·컴퓨터 등 방과후 공부방을 개설키로 했다.
이곳에서는 오후 4시 주민자치센터의 교양·문화 프로그램이 끝난 뒤 학원에 가지 못하는 저소득 가정의 초등·중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무료과외가 실시된다.
주민에게 봉사할 지식과 능력을 갖춘 직원들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는 이호조 성동구청장이 직접 냈다. 이 청장은 “전문가적 소양을 지닌 우수 직원들에게 주민생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며 “바쁜 업무에 시달리는 중에도 봉사활동에 선뜻 지원해준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 체신고를 졸업한 뒤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 이 청장 자신의 체험이 녹아있다.
성동구는 이에 앞서 지난 3월부터 저소득 한부모 가정 자녀들의 학습을 돕기 위한 ‘마중물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다.
마중물이란 펌프에서 물을 빼기 위해 처음에 붓는 물. 구청내 공익 근무요원 중 희망자를 골라 모·부자 가정의 중학교 1,2학년생 10명에게 청사내 빈 회의실 등을 활용해 주 4회 하루 3시간씩 수학과 영어를 교습해오고 있다. 성동구의 경우 저소득 한부모 가정만도 500가구에 이른다.
내년 시작하는 전문인력 봉사단도 이같이 넘치는 수요를 감당키 위해 마중물 서비스를 확대 개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 학생과 교직원들도 4월부터 ‘무지개 학습도우미 봉사단’을 꾸려나가고 있다.
무지개는 꿈과 희망을 뜻하는 성동구의 상징마크. 이들 80명의 봉사단은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주 1회 국어, 영어, 수학 등 학과목의 보강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박물관 견학, 문화공연 관람도 함께 해 자칫 메마르기 쉬운 정서함양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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