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네이트판에서 읽었던 댓글인데
너무 공감이 가서 가지고 있다가 여기다 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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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우연히 어떤 이와 어깨를 부딪혔다. 불쾌했지만 난 먼저 사과했고 그런 나의 태도에 호감을 가진 그는 명함을 주었다. 난 깜짝 놀랐다. 그 사람은 내가 하는 분야에 선 꽤나 지명도가 있는 회사의 Owner 였다. 이후 난 그와 친분을 쌓아 나갔고 지금은 내겐 없어서는 안될 고마운 존재가 되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어떤 이와 어깨를 부딪혔다. 난 그에게 도대체 눈을 어디 달고 다니냐고 소리쳤고 그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날따라 운이 없었던 난 계속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사과하는 그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며칠 뒤, 중요한 계약을 하고자 찾아간 업체, 나는 기절하고 말았다. 그날 나와 부딪힌 남자, 그 회사의 사장이었던 것이다. 이후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업계의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그는 나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의 강력한 영향력을 무시할 사람은 없었다. 계속되는 실패와 좌절, 아무래도 업종을 전환해야 될 것 같다.

어떤가요? 인복이란 우연성이 개입되어 있음은 분명하지만 결국엔 나의 선택이었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나의 인성이며, 삶에 대한 전향적이고 긍적적인 자세입니다. 후자의 경우도 당신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러하지 않았고 또 그리 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당신은 인복을 탓하고 남의 잘못만, 나의 불운함만 이야기하고 있군요.

그렇다면 이런 우연성이 개입되지 않은 나머지의 만남은 어떨까요? 미안하지만 역시 모두 내 탓입니다. 사주에 시비수가 많다.. 태어나자 말자 본 사주에 그런 게 나올 리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자라서 본 사주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점쟁이들이 무슨 수로 장차 형성될 한 사람의 인격까지 내다 본답니까? 그들의 점쾌란 미래나 그들이 알 수 없는 타인의 일상사를 투시하는게 아니라 앞에 앉은 이의 관상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는 신내림 없이도, 어떤 예지력 없어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말을 한 점쟁이는 아마도 님의 얼굴에서 스스로에겐 과도하게 관용적이고 남에겐 도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님의 이중잣대를 보았을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인복이란 건 없습니다. 인복은 인간관계를 원할하게 만들지 못하는 소수 성격이상자나 성격파탄자를 위무하기 위해 창조된 점쟁이들의 상업적 단어에 불과합니다. 모든 인연의 호불호는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천하에 둘도 없을 건달이나 살인자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에겐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계명구도란 격언을 생각해 보십시오. 닭울음 소리, 개짖는 소리 흉내도 재주가 될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것을 무시하지 않고 아낀 자가 나중에 어떤 복을 받았는지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내가 왜? 나는 못한다고 한다면 당신 역시 이 리플을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당신도 스스로 변화하기 싫고 바꾸기 싫지 않습니까? 하물며 그런 당신이 어찌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가요? 삶의 중심은 나입니다. 그러나 나의 삶은 결코 혼자이지도 않고 혼자일 수도 없으니, 당신은 제일 먼저 어울려 사는 법부터 배워야 마땅합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폐쇄적인 성격, 할 말 못하는 수줍음, 나만 옳다고 우기는 아집과 독선, 작은 일에 연연해 하는 소심함등등 고치기 불가능한 것들이 많지만 의외로 해법은 단순합니다.

웃으세요.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웃으세요. 그 웃음은 굳게 잠긴 세상을 향하는 문을 여는 첫번 째 키가 될 것이며 당신이 그토록 원하는 인복을 가져오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긴 리플로 눈을 피곤하게 해서 죄송하다는 사과드리며 내내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