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살(53개월) 2살(20개월) 장난꾸러기 아들과  이쁜 딸을 둔 35살 아빠입니다.

요즘은 일이 별로 없어-비정규직입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넘 많지요..

 

얼마 전 볼일이 있는 와이프를 대신해서 아들과 딸을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딸은 예방주사 아들은 감기 땜에.....

 

소아과 병원 대기실에는 많은 아기 환자들로 넘쳐흐르고.

그 애들을 달래고 챙기는 엄마들 땜에 거의 전쟁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 난장판 전쟁터에도 휴머니즘이 살아 있었으니...

 

우리 아들 또래의 어떤 아이가 1000원짜리 감자 칲을 먹고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죠 농x 에서 나온 생 감자를 얍게 잘라서 만든....-

 

 울 아들은 그걸 보고 슬그머니 그 아이 앞으로 가서

 "하나만 줘..". 하구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아이 어머니 되시는 분이

"친구한테 하나만 줘라" 하고 말하니

그 아이는 감자칲 하날 우리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우리 아들 하는 행동이 궁금 하기도 하고  먹는 건 잘 사줬는데

뭘 얻어 먹는게 좀 창피하기도 해서 유심히 광경을 지켜보구 있었는데...

 

울 장난꾸러기 아들은 그 얻은 감자칲을 멀찌감치 제 옆에서 놀구 있는 우리딸아이 한테 와서 손에 쥐어 주며

"여진아(우리딸아이 이름 임다) 이거 먹어"

 

그리곤 다시 잽싸게 감자칲을 먹고 있던 아이에게로 가서 다시

"하나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굼기는 것두 아닌데 자꾸 먹을 것을 얻으러 가는 아들 놈이 창피 하기두 하고

지가 얻을 과자를 자기가  먹지 않고 어린 동생에게 쥐어 주는게 기특하고 예뻐서

 귀를 쫑긋 세우고 눈에 촛점을 마추어 아들의 행동을 좀더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한번 과자를 준 어떤아이(감자칲을 준)는 두번째는 호락호락 과자를 주지 않더군요...

몇번을 더

"하나만 하나만" 하길래

"승민아(울아들 이름입니다.) 얼릉 일루 와라 이따 진찰 받구 나가면 사줄께... "

하고 아들을 불렀습니다.

 

그걸 보구 있던 그아이 어머니가 봉지에서 하나를 더 꺼내서

아들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아들은 그걸 들고 제쪽으로 와서는 제 눈치를 보며 

제손을 잡고 구석으로 가는것 이었습니다...

 

순간 '짜식이 왜그러지.... 혼날 까봐 그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주 작은소리로 제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들: "아빠도 먹고 싶지 이거 먹어..." 하고 아주 부끄러운듯 말하는 것입니다.

나: "너는??"

아들: "난 않먹고 싶어..."

 

감자칲을 먹는 아이와 자신을 유심히 지켜 보는 아빠가

그게 먹고싶어서 유심히 봤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순간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아빠 이거 먹어...."

하며 고사리같은 손을 내밀어  내손에 쥐어준 감자칲하나.

 

아마도 5살짜리 울아들 에게는 고 순간 에는 나름  최고로 소중한 과자였을 것입니다.

그걸 지켜보는 2살짜리 동생에게 그리고 35살짜리 아빠에게 양보하는

우리 다섯살 승민이 ....

 

요 아들이 넘 대견스럽고 이뻐서 고슴도치 아빠가 늦은밤 글을 올립니다.

 

가끔 말 않듣는다고 소리도 질르고  맴매도 했는데....

아들 사랑한다. 아빠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때가 온다 해도

아빠는 승민일 계속 사랑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