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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08 10:41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글쓴이 : 디앤아이
조회 : 83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오늘처럼 흰눈이 하얗게
내리는 날이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라는
백석의 시가 생각나네요

이 시는 바야흐로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고 싶은
시인의 고백이라고 합니다.
대원각을 시주한 자야 여사를
나타샤로 부르며 시를 지었다고
하네요
누런 미농지 봉투 속에 든 이 시를
백석에게서 직접 받았다고 전하는
자야 여사는
법정 스님에게 1996년 누구나 와서 마음에 평안을 찾는 곳이 되길 바란다면서
대원각을 시주했다고 하는군요.
7천여평의 대지에 40여동의 건물이 있는 대원각은 당시 시세 천억이 넘는
재산이었다고 합니다.
기자가후회하지 않는냐고 묻자
후회는 무슨 후회 천억도 그사람
시 한줄만
못해 라고 했다는군요
그리고 끝내 백석을 만나지 못하고
자신이 죽으면 화장해서 첫눈 오는 날
길상사 마당에 뿌려달라고 유언했고,
그리 되었다고 합니다.
생사를 알 길 없이 남과 북에
헤어져 살면서도
백석의 생일날이 돌아오면
금식하며 그를 기렸다는 한 여자가
첫눈 속에
돌아간 흔적이 아득하네요.









윗 시는 눈 내리는 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시적 화자의 정서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그려내고 있다.

출출이는 뱁새, 마가리는 오막살이,
고조곤하는은 고요하다는 평안도
방언이다.
눈의 순결성과 밤의 포근함으로
이제껏 얻은 상처를 위로해줄
정신적 공간에 대한 공경을
형상화해 노래하고 있다.
그래서 이국적 정취도 풍긴다.


(오영호 시조시인)

출처:http://jhs0710.tistory.com/1130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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