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4-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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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명절 때만 하는게 아니죠"
발품 팔아 이웃 보살피는 동장님... '이웃사랑 계좌'로 이웃 도와
"봉사는 연말연시나 명절때만 하는게 아니죠."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 2동에서 올해로 4년째 동장을 하고 있는 이성동씨의 봉사에 대한 철학이다. 이 동장은 자신이 부임해온 지난 2003년 3월, 업무 파악을 위해 동을 찬찬히 살피던중 1만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동네에 유달리 저소득층 가정과 홀로사는 노인들이 많은 것을 알고 가슴이 아팠다.
이런 주민들을 위해 뭔가 동장으로서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이 동장은 한참을 고민했다. 그가 오랫동안 고민해 만드어낸 아이디어는 다름아닌 '이웃사랑 나눔 계좌'다.
한 계좌에 1만원씩 모으면 이웃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명 십시일반 작전(?). 처음 이 계좌를 만들때 주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 동장은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나서 설득을 거듭한 끝에 70여명의 '주민 천사'들을 모았다.
지난 2003년 6월부터 이들은 모두 102계좌를 만들어 한달에 1만원씩 모두 102만원의 성금을 매달 모았다. 횟수로 4년동안 모인 돈은 3600여만원. 이 성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불과 쌀을 지원하고 살림살이가 넉넉치 못한 노인들에게는 조금씩의 용돈도 손에 쥐어 주곤 한다.
이 동장은 특히 홀로사는 노인들이 쓸쓸하게 숨진 뒤 몇달이 지나서야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끊이질 않자 이들에게 매일 우유를 넣어주고 있다. 노인들의 건강도 챙기고 우유를 배달하는 직원을 통해 이들의 근황도 살피겠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이 동장이 이런 일을 시작하게된 것은 봉사란 혼자서는 할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신과 더불어 주민들이 함께 하면 더욱더 빛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동장은 "봉사는 명절때 사진을 찍기 위해 시설을 방문하는 전시용이 아니다,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을 꼭 도와야 한다는 것 또한 봉사의 참의미를 반감시키는 것"이라며 "남이 돌보지 않는 음지를 둘러보고 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살피는 것이 봉사의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이 동장은 오늘도 중흥 2동을 돌며 음지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은 없는지 발품을 팔며 살피고 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천사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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