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0-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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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에 새생명 나눠주고…
前 아이스댄싱 국가대표 김민우씨 교통사고로‘뇌사’직후 장기 기증
▲ 전 피겨아이스댄싱 국가대표 선수인 김민우씨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전 국가대표 빙상 선수가 자신의 장기(臟器)를 6명의 환자에게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다.
전 피겨아이스댄싱 국가대표 선수인 김민우(21)씨는 3일 오전 1시쯤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서울 강남구 일원동 양재대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크게 다쳤다. 경기도 과천에서 후배 선수들을 지도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늦게 서울 가락동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김씨는 인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4일 오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인 2002년에 누나 혜민(23)씨와 짝을 이뤄 연기하는 피겨아이스댄싱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남매는 동계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했다. 피겨스케이트 선수층이 얇은 국내에서 이들은 단 하나뿐인 아이스댄싱팀이었다. 하지만 남매는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에 별다른 지원도 없이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작년 3월 운동을 그만뒀다.
아버지 김옥열(56)씨는 “이후 스케이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민우가 후배 가르치는 일에 밤낮으로 매달렸는데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 가족은 못 다 이룬 민우씨의 뜻을 기리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아버지 김씨는 “빙상 선수로서 아들이 가졌던 열정과 노력이 다른 사람의 생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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