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4-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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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때밀이에서 삐끼까지 안해본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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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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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때밀이에서 삐끼까지 안해본 일 없어”
▶한때 기사 딸린 자가용 타고 등교했다
-팀 워크가 뇌관일텐데 가장 리액션을 잘 받쳐주는 사람은 누굽니까.
"승기요. 말씀대로 버라이어티쇼의 생명은 리액션이에요. 아무리 재밌는 얘기를 해도 상대가 안 받아주면 편집 당하지만 별 것 아닌데도 옆에서 박수쳐주고 깔깔 웃어주면 살아요. 다리가 휘청하는데 박수 빨리 치려면 얼마나 고역인지 몰라요."
-멤버끼리 촬영 끝나면 사우나 갑니까.
"다들 지쳐서 털썩 주저앉기 바빠요. 금요일 새벽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찍는데 아무 말없이 다 조용히 흩어져요. 클클."
-이번주부터 4집 앨범 활동하는데 '1박2일' 하차하지 않나요?
"아니오. 소속사와 상의했는데 지금 빠지면 이기적이다, 의리가 아니다, 싶어서 계속 가기로 했어요."
-이 프로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게 있다면 뭡니까.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언제 이렇게 국토를 밟아보겠어요? 저는 이 프로를 통해 인생을 배워요."
-어머니의 시청평은 우호적입니까.
"엄마는 멘트를 왜 그렇게 저질스럽게 하냐며 늘 불만이세요. 헤헤."
mc몽은 부모 얘기가 나오자 숙연해졌다. 양해를 구한 뒤 담배에 불을 붙인 것도 그때였다. 초등학교 때 가세가 기울어 부모가 이혼했고, 지금까지 홀어머니를 모셔온 고단한 삶의 궤적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서울과 대전으로 전학을 숱하게 다녔던 이유도 가정형편 때문이었다.
서울 월셋값을 못내 친정 대전으로 이사했지만 어머니는 서울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느라 날마다 첫차와 막차로 서울과 대전을 왕복했다.
그의 아버지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보험회사를 창업한 기업인이지만 mc몽이 초등학교 3학년 때 도산해 도피성 출국까지 해야 했단다. 청담동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기사 딸린 차를 타고 다녔다는 mc몽의 인생에 먹구름이 드리운 순간이었다.
-어머니가 생활전선에 나서야 했군요.
"엄마가 혼자 일해 우리 두 형제를 키웠어요. 한때 보험왕까지 하셨지만 연고 위주로 영업하시다 보니 요즘엔 거의 실적이 없으세요. 저번 달 월급이 달랑 20만원이었대요. 저도 안 해본 일이 없어요. 목욕탕 때밀이부터 막노동, 고구마 장사, 가이드(그는 삐끼를 이렇게 불렀다)까지 범죄 빼고 돈 되는 일은 다 해본 것 같아요. 데뷔 앨범이 잘 돼서 CF를 13개 했는데 그 돈을 모두 엄마 통장으로 입금했어요. 그때 좋아하던 엄마의 표정이란…."
-때밀이도 했어요?
"친구가 한 달에 100만원 번다길래 목욕관리사에 입문했죠. 근데 정작 때는 못 밀어봤어요. 그쪽도 도제식이라 함부로 때 타월을 못 만지게 하거든요. 물 온도 맞추고 바닥 청소하는 게 제 일이었죠. 98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합격했지만 포기한 것도 등록금 때문이었어요. 그때 저한테 대학은 사치였죠."
-세상에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겠어요.
"그렇지 않아요. 더 이상 잃을 게 없을 때라 복수고 뭐고 없었어요. 빨리 돈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mc몽은 문득 작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알게 된 일화 한토막을 공개했다. 엄마가 mc몽 모르게 아들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1억원을 기부해 온 것이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접한 mc몽은 한동안 말없이 엄마를 부둥켜 안아줬다고 한다. 만원짜리 한 장에 부들부들 떠는 엄마에게 싫은 소리를 했던 자신이 너무 죄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엄마와 단둘이 청담동에서 살고 있다.
-대전에서 상경했을 때는 어디 살았나요?
"고 1때였는데 가락동 반지하 단칸방에서 세 식구가 지냈죠. 창문 열면 사람들 발목만 보이는 곳이요. 집에 와본 이모들이 '제발 사람답게 살라'며 13평 전세 아파트를 마련해 줬어요."
-어머니가 해준 14K 금목걸이가 재산목록 1호라면서요?
"가수된답시고 엄마 패물을 제가 다 팔아먹었어요. 동창회 친목 모임에서 받은 다섯돈짜리 금반지부터 에어컨까지 떼어내 팔았으니까 말 다했죠. 근데 제가 첫방송 할 때 엄마가 그 목걸이를 해줬어요. 얇은 실금에 길이도 짧아 목에 딱 맞았지만 저를 지켜주는 수호신이었죠."
-엄마한테 어떤 아들인가요?
"별 얘기 다 하는 아들. 한창 클럽 다닐 때 여자들과 부비부비 춤 췄다는 얘기까지 다 해요. 그럼 엄마가 이렇게 물어요. '아들, 그렇게 놀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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