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6-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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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한 장애기업인 류시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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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한 장애기업인 류시문씨
30억원 '나눔' 실천한 장애기업인 류시문 씨30억원 '나눔' 실천한 장애기업인 류시문 씨 (서울=연합뉴스) 건축 및 교량 등의 안전진단을 하는 ㈜한맥도시개발 대표 류시문(왼쪽)씨가 30억원이 넘는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 놓기로 했다. 오른쪽은 류 씨의 정신적ㆍ물질적 후원자인 신연식 씨.
"제가 신체장애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업을 마치고 사업을 해 돈을 번 것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모은 재산은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청각과 지체 장애, 가난이라는 3중고의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30억원이 넘는 돈을 내놓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건축 및 교량 등의 안전진단을 하는 ㈜한맥도시개발 대표 류시문(59)씨.
19일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류 씨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해 써 달라"며 지난 달 모금회에 2억원을 기탁했다.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를 기려 지난 18일 마포구 서교동 모금회 사무실에서 류 씨를 연간 1천만원 이상 기부자를 회원으로 하는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첫 회원으로 임명했다.
류 씨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보호하는 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고 싶었다"며 기부 배경을 밝혔다.
모금회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한맥사회복지사대상'을 신설해 매년 열성적인 활동을 펼치는 사회복지사들을 선발해 시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류 씨는 지난해 연말에는 장애인시설을 짓기 위해 법인을 설립해 27억1천400만원을 무상출연하기로 하고 이 내용을 공증했다.
류 씨는 충남 공주에 이미 장애인시설 부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부터 기부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류씨는 연세대에 장학금 3천만원, 한국참여자치장애인총연합회에 1천만원, 류관순기념사업회에 1천만원, 대구로얄오페라단에 3천만원을 후원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왔다.
30억원이 넘는 거금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기로 한 류 씨는 요즘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외식은 라면같은 싼 음식만 먹는 등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류 씨는 "아내와 아들을 설득해 앞으로 모든 재산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물론 돈이 아깝지만 사회의 도움으로 돈을 벌었으니 돌려주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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