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6-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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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남기고 떠난 30대 女교사
난치병을 앓던 한 여교사가 자신과 같은 난치병을 앓는 학생을 돕기 위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정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구미시 A중에 재직하던 중 골수성 백혈병이 발병돼 장기간 투병하다 지난 3월 숨진 교사 J씨(여·35).
J교사는 몇년전 교직에 근무하는 G교사(37)와 결혼한 뒤 아들(5)을 두고 학교와 가정을 오가면서 바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이들 부부 교사 가정에는 3년 전 부인 J교사가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으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J교사는 3년 동안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석달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남편 G교사도 휴직을 했다.
투병생활의 고통속에서도 J교사는 교직자의 자세를 잃지 않고 남편에게 "당신 스스로 난치병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난치병 학생돕기 성금으로 1천만원을 기탁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랑하는 아내를 사별한 슬픈 마음을 추스르기에도 힘겨웠지만, G교사는 아내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최근 구미교육청에 난치병 학생돕기 성금 1천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아내 J교사 이름으로 성금을 맡긴 G교사는 "조용히 아내의 뜻을 실천한 것일 뿐"이라면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거절했다는 것. 성금을 맡기면서 G교사는 아내가 재직했던 중학교에도 일정액의 장학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금을 전달하던 날 "아내가 눈을 감으면서 다섯살짜리 아들 걱정을 하면서 말을 잇지못했다"는 G교사의 얘기를 전해 들은 구미교육청 직원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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