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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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人이 남긴 ‘아름다운 사랑’
“이루지 못한 고인(故人)의 꿈이 하늘에서나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희귀병으로 세상을 떠난 춘천시청 공무원의 유족이 조의금으로 들어온 1,000만원을 장애인복지시설에 기부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30여년간 춘천시청 공무원으로 일해온 고(故) 최돈혁(50·춘천시 서면·사진)씨의 가족.
지난달 26일 최씨가 3개월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뜨자 평소 장애인 봉사활동에 애착을 보였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애인복지시설 ‘사랑이 꽃피는 집’에 조의금 1,0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사랑이 꽃피는집’은 평소 최씨가 종종 왕래하던 화천지역의 복지시설로 최근 운영난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최돈혁씨의 형 최돈영(53·인천시)씨는 “동생이 병마와 힘겹게 싸우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다”며 “살아 생전에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던 사람들이 낸 조의금이니만큼 의미있는 일에 쓰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했다.
평소 깔끔한 일처리와 넓은 포용력으로 유난히 따르는 동료 직원이 많았던 고인(故人)은 지난 1979년 지방행정서기보로 공직에 들어온후 춘천시 시민과, 차량등록사업소, 하이테크벤처지원사업단,레저총회지원과 시책담당 등을 맡아 성실하게 일해 왔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동료·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라 지난 3월 희귀성 척추암 판정을 받은후 병이 악화되자 후배들의 앞길을 하루라도 빨리 열어주겠다며 명예퇴직을 결심했다. 그는 퇴직 6일만에 세상을 등져 많은 동료·후배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30여년간 춘천시청 공무원으로 함께 일하며 최씨를 지켜봐 온 윤금연 인사담당은 “최계장은 특유의 온화함과 밝은 성격으로 주변사람들을 편하게 만드는 책임감 강한 동료였다”며 “마지막 가는길에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등불을 밝혀준 고인의 뜻을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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