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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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나는 플로리다의 이번 봄이 우리 가족들에겐 예전의 그 어떤 봄보다 더 찬란히 빛납니다. 우리에게 지난 한 달은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우리 딸뿐 아니라 한국과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도 가져 왔습니다…."
지난 2월 생후 8개월 된 한국인 여아(女兒) '진희(미국명 Jinny)'를 입양한 버웰 벨(Bell) 전(前) 주한미군사령관의 아들 버웰 벡스텔 벨 4세(36)가 입양한 지 얼마 안된 3월 말 홀트아동복지회에 진한 감사의 편지를 보내 왔다고 9일 홀트아동복지회가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탬파의 보안회사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벨씨는 고등학교 교사인 아내 제니퍼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자 입양을 결심, 미국 입양기관인 '와이드 호라이즌'에 문의했고, '와이드 호라이즌'을 통해 한국 홀트와 접촉, 1년2개월 만에 입양을 성사시켰다.
9일 홀트아동복지회가 공개한 이 편지에는 딸을 얻은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벨씨는 편지에서 "지니는 잘 지내고 있다. 행복하고, 건강하고, 호기심 많고, 장난스럽고, 똑똑하며 예쁘다"면서 "일곱 번째 이가 막 나기 시작했고, 때때로 혼자 힘으로 서기도 한다. 아기용 컵을 혼자 힘으로 사용하면서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고 썼다. 그는 또 "아이가 생긴 후 가족과 친구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예전과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보면 재미있다"면서 "요즘은 모든 전화가 지니에 대한 질문들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딸이 곧바로 아내를 '엄마'로 인식하기 시작한 데 반해 처음엔 내게는 약간 낯을 가렸지만 요즘은 안아달라며 덥석 팔을 내밀고, 내가 아이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춤을 추면 활짝 미소를 짓곤 한다"며 부성애를 보였다.
"우리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밝힌 벨씨는 "지니를 볼 때마다 아이가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다는 사실을 느낀다. 이 감사한 마음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홀트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3월 22일자로 가족·친지들, 홀트 관계자들에게 동시에 보낸 이 편지의 말미에 벨씨는 다음과 같이 서명했다. '벅, 제니퍼, 그리고 지니 벨(Buck, Jennifer and Jinny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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