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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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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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에게 진 빚 후배에게 갚습니다">
후배사랑 장학금 기탁 이우재씨
30년 전 스승에게서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충남대에 매학기 45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키로 약속한 이우재(53.여)씨. ≪충남대 제공≫ cobra@yna.co.kr
이우재씨 충남대에 매학기 450만원 장학금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30년 전 스승에게 진 빚을 이제 후배들에게 갚습니다"
충남대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전자제품 도ㆍ소매업을 하고 있는 이우재(53.여)씨는 최근 모교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450만원을 전달하는 한편 앞으로 학기마다 같은 규모의 장학금을 기탁키로 약속했다.
450만원은 충남대 학생 2명이 한학기에 낼 수 있는 등록금인데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매학기 자연과학대학 학생 가운데 2명에게 이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화학과 76학번인 이씨가 이처럼 기부를 하게 된 것은 사회체육학과 권영옥(59.여) 교수와 맺은 30년 인연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씨가 신입생 시절 교양과목이던 체육수업을 맡았던 권 교수가 당시 건강이 좋지 않던 이씨가 소아마비 수술을 위해 입원했을 때 직접 병원을 찾아 격려하면서 시작됐다.
그 뒤 두사람은 30년이 넘도록 사제의 연을 이어왔고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
5남 1녀 가운데 막내이던 이씨는 몸이 불편하고 집안 형편까지 어려워 친구들보다 2년 늦게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도 5년만에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대학원까지 진학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형편이 발목을 잡아 결국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을 안타까워해온 이씨는 권 교수에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권 교수는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면서 장학금 기탁은 이뤄지게 됐다.
이씨는 "배움의 열정이 다른 이유로 꺾이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없다는 사실을 직접 느꼈기 때문에 후배들이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로 했다"며 "교수님께서 30년 전 나에게 줬던 사랑을 이제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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