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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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 20대, 환자 5명에 장기기증
뇌사상태에 빠졌던 20대 청년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생명과 빛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전북대 시스템공학부에 다니다 최근 뇌사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난 노정진(23)씨.
21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18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은 뒤 2명에게 신장, 1명에게 간, 2명에게 각막을 기증했다.
내년 대학 졸업 후 학사장교로 임관할 예정이었던 노씨가 쓰러진 것은 지난 12일 오전.
노씨는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을 마친 뒤 걸어오다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고 18일 오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노씨의 갑작스런 뇌사판정으로 부모를 비롯한 가족 모두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은 아버지인 노관래(49)씨.
어버지 노씨는 "아들이 소생하기 힘들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평소 이웃돕기를 좋아했던 아들의 성품을 생각하면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면서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이식팀 관계자는 "노씨의 고귀한 희생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면서도 생명을 나누려 한 가족의 숭고한 결정 덕분에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씨의 신장은 전북대병원과 부산백병원, 간은 아주대병원, 각막은 전북대병원의 환자들에게 각각 이식됐으며 피부와 뼈 등은 대한인체조직은행에 보관된 후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소생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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