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8-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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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이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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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이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 살렸다
갑작스러운 심장발작으로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던 30대가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20일 광주 광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30분께 광산구 송정동 모 빌라 3층에 살던 백모씨(31)가 갑작스런 심장발작을 일으켰다.
백씨는 평소 건강에 별다른 이상 증세를 느끼지 못했던 터라 새벽녘의 갑작스런 심장발작은 당혹스러움과 두려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혼자 살던 백씨의 주위에는 도움을 호소할 누구도 없었다.
가슴을 죄어오는 강한 통증에 백씨는 "살려주세요"라는 외마디 밖에 지를 수 없었다.
백씨의 입에서 비명이 흐른 지 수십 분, 생명의 불씨도 점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때 아래층에 있던 유치원 교사 나모씨(32.여)가 잠에서 깼다.
술에 취한 듯한 사람의 소리가 잠을 자던 나씨의 귀에 거슬렸던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술취한 사람의 소리 치고는 너무나 애절했다.
나씨는 망설이던 끝에 소리를 쫓아 3층으로 올라갔다. 문에 귀를 기울여보니 살려달라는 소리였다.
나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광산소방서 구조대원은 백씨의 집 현관 문이 잠겨 있어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베란다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백씨는 이미 가슴을 움켜쥐고 기진맥진해 있는 상태였다. 이어 도착한 119구급대가 곧바로 백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백씨는 응급처치를 받아 생명을 건졌으며 현재 광주지역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인터뷰를 극구 사양한 나씨는 "처음에는 술에 취한 사람의 소리인 줄 알고 다시 자려고 했다"며 "백씨가 무사하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광산소방서 관계자는 "백씨는 이날 갑작스런 협심증 증세를 나타내 치료가 조금만 늦었어도 소생하지 못할뻔 했다"며 "이웃의 관심과 배려 덕분에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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