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9-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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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복숭아 몇 개 썩어 전화했더니" 감동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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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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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복숭아 썩어 전화하자 바로 재배달
'생산자 실명제'
이원주·주부·경기 의정부시
며칠 전 남편이 강원도에 다녀오는 길에 강원도 춘천의 한 농원에서 4만원을 주고 샀다며 복숭아 2상자를 가지고 왔다. 농장에서 직접 구입한 과일인 만큼 맛도 좋으리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예쁘게 포장한 복숭아를 뜯어보니 복숭아 여러 개가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밑부분이 썩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지인에게 한 상자를 선물한 것이 마음에 걸려 확인해보니 그 집도 성한 복숭아가 몇 개 안 된다고 했다.
하도 화가 나 상자에 적혀있는 해당 농원에 전화를 했더니, "썩은 것을 골라내고 성한 것을 넣는다고 넣었는데…"하며 농원 아주머니가 연신 "죄송하다"고 하고는 우리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실수를 인정한 것만으로 기분이 풀렸으니 괜찮다"고 했지만, 아주머니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이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여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바로 다음날 싱싱한 복숭아 한 상자가 택배로 배달됐다. 미안한 마음에 택배비라도 돌려줘야 할 것 같아 전화를 했더니 "신경쓰지 말라"며 "나중에 이 곳을 지나게 되면 그때 기억해서 팔아주시면 된다"며 거절했다.
평소 농산물을 구입할 때 과일 상자에 생산자명, 전화번호, 주소가 적혀 있어도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했는데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생산자 실명제'가 정말 믿을 만한 제도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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