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10-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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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심인 이유? 어머니와 가난"
“나는 어렸을 적에 굶주림 속에 살았네”
가수 비가 정규 새 앨범 수록곡 ‘마이웨이’에 얽힌 자전적 에피소드를 밝혔다.
비는 10일 오후 방송된 MBC 스페셜 ‘비가 오다’에서 정규 5집 ‘레이니즘’ 제작 과정과 수록곡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5집 수록곡 중 ‘러브스토리’와 ‘마이웨이’는 각각 비의 지난 사랑 이야기와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곡으로 비가 직접 작사를 맡았다. 이날 방송을 통해 첫 공개된 ‘마이웨이’에는 비의 불우했던 어린시절 등이 가감없이 담겼다.
비는 ‘마이웨이’를 설명하며 “이 노래는 내가 걸어온 길과 그 이유를 담고 있다"며 “어렸을 때 밥을 못 먹어 5일 동안 굶은 적이 있었다. 당시 ‘왜 세상은 나에게 이렇듯 가혹하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지난 시절을 가슴 아프게 추억했다.
비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유년 시절을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살았다. 병석에 누워 계신 어머니는 돈이 없어 제때 치료조차 받지 못했고, 당시의 기억은 비의 가슴 속에 묵직한 응어리로 남겨져 있다.
비는 “보리가 없어 보리차를 못 끓여 먹던 당시, 그냥 물을 먹었는데 언젠가부터 입에 무엇인가가 씹히더라"며 "그래서 ‘어, 난 보리를 넣은 적이 없는데’ 하며 입 속에 씹히는 무엇인가를 꺼내보니 바퀴벌레 였다. 주전자 속에 바퀴벌레가 알을 깠는데도 난 몰랐었다”고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생전에 마지막으로 해 드린 것은 패스트푸드인 3분 요리 미역국이 전부였다”며 “그게 아직까지 후회되고 죄책감이 크다.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병을 못 고칠 때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가슴 아파했다.
마지막으로 비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다시 배고프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생전 어머니와 한 약속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된 ‘비가 오다’는 비의 ‘스피드 레이서’와 ‘닌자 어쌔신’ 등 할리우드 진출의 성과와 의미, 그리고 가수 비의 데뷔 7년을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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