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10-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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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대원의 아버지가 강물 투신 50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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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대원의 아버지가 강물 투신 50대 살렸다
전남 나주에서 현직 119구조대원의 아버지가 자신의 배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전남 나주소방서에 따르면 나주시 동강면 영산강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계석(67)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경찰관이 식당을 찾아와 "사람이 물에 빠져 구조해야 하니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앞뒤 가리지 않고 나섰다.
이씨는 평소 영산강에서 잉어나 붕어 등을 잡으러 나갈 때 쓰는 자신의 배에 경찰관을 태우고 식당에서 500ｍ가량 떨어진 동강대교 아래까지 갔다.
이씨는 경찰관과 함께 그곳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박모(59)씨를 구조해 배에 태웠으며 물가로 나와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구조 당시 박씨는 말을 하지 못하고 수족도 마비된 상태였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20여분 전 박씨가 동강대교에 누워 있다는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출동, 이미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박씨를 발견했으나 구조할 수단이 없어 이씨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가까운 119 안전센터도 이곳으로부터 10여㎞나 떨어져 있어 이씨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박씨는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박씨가 다리 위에 빈 술병과 소지품 등을 남겨둔 점과 박씨 가족들의 말 등으로 미뤄 박씨가 생활고와 가정 문제 등을 비관해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영광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한다는 이씨는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데 물불을 가릴 수 있겠느냐"며 "구조대원의 아버지로서 더더욱 남의 어려움을 모른 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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