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12-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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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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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생명의 은인 기관사 찾았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20년 전 열차 밖으로 떨어져 생명을 잃을 뻔했던 네살배기 아이가 애타게 찾던 생명의 은인이 누구인지 밝혀졌다.
사고가 발생했던 때는 1988년 11월 8일 밤으로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에 갔다가 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대전으로 향하던 송문희(24.여.방송작가)씨는 달리는 열차의 탑승계단 공간을 통해 밖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온 열차에 비상이 걸렸고 승무원들은 뒤따라오는 열차에 연방 무전을 쳤다.
송씨의 부모는 수원역에서 내려 뒤따라오는 열차를 기다렸지만 다음 열차, 그 다음 열차도 감감무소식.
부모가 발만 동동 구르며 속을 태우고 있던 중 세번째 열차에서 "아이를 찾았다. 살아 있다"는 무전이 타전됐고 잠시 후 송씨는 이마 등에 상처를 입은 채 나타났다.
송씨는 지난달 초 코레일 홈페이지에 자신을 구해 품에 안고 부모에게 데려다준 기관사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한달 만에 그 주인공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KTX 기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병욱(53)씨와 지금은 기관사가 된 당시 부기관사 차재학(49)씨로 이들은 여객열차를 몰고 군포와 부곡 사이를 지나던 중 "부곡 근처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무전을 받았고 이후 속도를 줄인 채 주의깊게 주변을 살피면서 운전하다 철로 옆에 쓰러져 있던 송씨를 발견했다.
급히 뛰어내려 피투성이 송씨를 안아든 한씨와 차씨는 객차에 있던 홍익회 판매원에게 송씨를 맡기고 수원역에 구급차를 대기토록 조치한 뒤 열차 속도를 높였다.
수원에 도착한 이들은 기관차에서 송씨가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본 뒤 열차를 몰고 자리를 떴다.
한씨는 "아이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원했는데 잘 자라 대학도 졸업하고 서울에서 방송작가로 활약하고 있다니 너무 기쁘다"며 "언제 차씨와 함께 어엿한 숙녀가 된 그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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