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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2-21 14:08
즐거운 나의 집/공지영
 글쓴이 :
조회 : 1,690  
몇일 전 택배가 왔다. 교보문고를 통해서 누군가가 나에게 책을 보내왔다.

공지영 작 " 즐거운 나에집'

요즘 책도 많이 읽어 보지도 못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책을 읽다보니 여러 상념이 나에 가슴을 짖누르고 있다.

공지영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3번 결혼하고 3번 이혼한 여자다.

이번 즐거운 나에집은 그런 자기의 자전적 소설이란다.

큰딸 위녕을 화자로 이야기를 끊어가고 있는데 각기 성이 다른 두 동생, 둥빈 제제.....

책을 읽으려 하는데도 핑게거린지 읽을 시간이 없었는데 다행이도

새벽에 배가 아파서 뒤척이다 잠을 깨어나서  책을 읽었다.

읽을수록 멋진 필치와 쏱아지는 감성 그리고 어찌보면 나의 환경이 오버랩된듯도 하여 약 한알을 배속에  털어넣고

새벽 네시에 일어나 모로누워서 책을 읽었다.


책속의 그녀는 큰 딸 위녕에게 이야기한다.
....실상 우리에게 필요한 말은 세가지 뿐이야.
'넌 소중한 사람이야', '너를 용서해', '너를 사랑해'.....

... 우는 건 좋은거야. 좀 정리가 된다는 거거든. 맘속에 나쁜 열기가 가득하면
온 몸의 물기가 다 말라버려서 울지도 못해...그러니까 괜찮아. 울고 싶은 만큼 실컷 울어....

자부심도 있어. 아침마다 생각해. 오늘은 우주가 생겨나 이후로 세상에 단 한번밖에 없는 날이다.
밤새 나는 이렇게 죽지 않고 살아있다. 아이들도 아프지 않고 잘 자고 있다. 새벽녘창밖은
아직 싸늘한데 우리집은 따뜻하다..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위녕의 말처럼 이혼한가정의 아이들이 불행한 이유는 엄마가 불행하기 때문이고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행복하다.
나는 과연 지금 행복하며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엄마인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행복을 느끼는 일이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끝없이 내려가 아니 한없이 떨어져서 바닥을 치다보면
반드시 그 안에서 얻는게 있다고...바닥을 치지 않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소중한 것들을 알게 되고 그것이 나중에 행복으로 돌아오더라.....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고통을 당해본 사람만이 고통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안다.
그녀는 말한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그녀에게 이 책은 생산과 결실 외에 또한 위무가 아니었을까.
자신의 고통을 정리하고 저만큼 떨어뜨려놓고 객관화시켜서 벗어나는
그런 작업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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