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4-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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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눌 '인간 책' 대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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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나눌 '인간 책' 대출해드립니다
英서 '사람 도서관' 문열어
지난 주말 하루 영국 런던 핀츨리가(街)에 있는 한 호텔에 특별한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책 대신 사람을 '대출'해주는 영국 최초의 '사람 도서관(Living Library)'. 이날 '사람 도서관'에는 경찰관과 남자 보모, 완전 채식주의자(Vegan), 이슬람 신자 등 다양한 경력 및 성향의 인물 15명이 '인간 책'으로 나섰고, 47명의 평범한 시민이 이들을 대출해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와 공존을 체험하는 '마법 같은 30분'을 보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인간 도서관에는 직업이나 성향에 대한 편견이 함께 적혀 있는 독특한 대출도서 목록이 있다. 남자 보모는 '상냥한 척 아동 학대', 경찰관은 '부패', 공무원은 '고지식함', 이민자는 '복지 재정을 축냄' 등으로 적혀 있다. 대화를 통해 이런 편견을 깨뜨리는 것이 이 도서관의 목표 중 하나다.
이름 옆에 '옷차림 화려함. 성병 있음'이라고 쓰인 남성 동성애자 데이비드 베이커(Baker)도 이날 '인간 책' 중 한 권이었다. 그를 대출한 사람은 곧 성공회 신부가 될 '성직 서품 후보자'. 한바탕 설교를 들을 걸로 생각하고 잔뜩 긴장한 베이커에게 이 예비 신부님은 질문 보따리를 풀어놨다. "동성애 부부도 아이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교회가 어떻게 하면 동성애자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사람 도서관은 지난 2000년 덴마크의 한 음악축제에서 시작됐으며, 세계 23개국 도서관 100곳에서 정기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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