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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09 08:38
스태그플레이션 생존 매뉴얼
 글쓴이 :
조회 : 1,928  
스태그플레이션 생존 매뉴얼


 수칙 :

1. 당신 외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현금이 왕이다.

관련핫이슈[Section] J-Style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미 완만한 상태에 접어들었는지도 모른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낯선 세계다. 그런데도 보통 사람을 위한 지침서 하나 없다. 왜 그럴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말은 1970년대 생겨났다. 당시 경제 주역들은 지금 대부분 은퇴한 상태다. 더욱이 몇 년 전부터 경제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왔다. 유가가 이렇게까지 뛸 줄 몰랐다. 미국 경제는 튼튼해서 세계 각국의 수출을 다 받아줄 것으로 믿었다. 중국 역시 값싼 제품을 대거 수출해 세계적 물가 상승을 막아줄 것으로 봤다. 이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우치고,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리 만무하다.

팀 하포드(55)라는 경제 칼럼니스트가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 칼럼으로 유명하다. 그의 칼럼집 『경제학 콘서트』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가 6월 27일자 칼럼에서 스태그플레이션 대처법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많은 빚을 지고 산 집 값이 떨어지는 상황을 걱정했다. 큰 쇳덩어리에 수갑을 채우고 수영을 하는 처지라고 했다. 그리고 세 가지 ‘생존법’을 제시했다. ‘더 강인하고, 지략이 풍부하며, 독립적이 돼야 한다.’

이 추상적인 조언을 구체적인 매뉴얼로 만들어보자. 우선 씀씀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계획해둔 구매가 있다면 이를 연기하라. 대출 계획도 과감히 포기하라. 과거 누렸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신은 보다 강인해져야 한다. 이 대응법은 나라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익사 직전의 사람이 난파선에서 함께 바다로 뛰어든 동료의 안전을 걱정하는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는 현금이 왕이다. 고물가로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무슨 말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반기 재테크를 결산해보자. 주식 관련상품은 모두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국내 주식형 펀드 -12%, 해외 주식형 펀드 -19%, 직접 투자 코스피 -11%, 코스닥 -16%). 채권이나 부동산은 간신히 손해는 면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다(채권 3%, 부동산 3%). 더욱이 이런 분야는 오랫동안 돈이 묶여 있다는 단점도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금의 최대 장점은 투자 전략에 따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는 자신 외의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 경기를 살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잡으려고 정부와 중앙은행은 국민의 희생을 강요한다. 이들의 움직임을 좇는 경제 전문가들은 잘못된 예측을 내놓기 십상이다. 은행과 증권사는 골칫거리 상품을 팔아치우는 데만 관심을 둘 것이다. 이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요즘 같은 시대의 국민은 망망대해의 표류자처럼 외롭고 힘들 것이다. 그런 시기를 견뎌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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