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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8-26 12:36
<속독왕> 어릴 때 시작한속독과 반복읽기가 비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62  
<속독왕> 어릴 때 시작한속독과 반복읽기가 비결!!

 

 

반복읽기와 속독을 비결로 말합니다.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기사를 접할 대마다 기사내용에 있는 속독과 다독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고, 특히 어린 시절 독서습관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되새기고, 아버지로서 나의 독서 습관을 점검하게 됩니다.

 

 

[독서광의 방] 경기도 구리시에 사는 석지훈 학생

 

도서관은 책을 살 수 없는 독서광들의 집결지다. 가난하다고 책을 못 읽는 것은 아니다. ‘소장’이 아닌 ‘대여’로도 얼마든지 책읽기를 즐길 수 있다. 책읽기를 방해하는 것은 ‘게으름’이지 ‘돈’이 아니다. 도서관 한 쪽에 앉아 좋아하는 책을 모아놓고빠른른 속도로 해치우는 독서광. 그들은 아직, 책을 살 여력은 부족하지만 어느 장서가 못지않은 열혈 독서광이다.

 

“여유만 생기면 사고 싶은 책을 다 사리라” 벼르는 이들에게 책이란, 아직 소유하지 못했기에 더욱 탐나는 대상이다. 경기도 구리시 토평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석지훈(18) 군 역시 ‘돈 벌면 가장 먼저 사고 싶은 책 백 권’의 리스트를 ‘일찌감치’ 만들어 놓은 책벌레다.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이지만 석 군의 집에는 책이 많지 않다. 수천 권의 책이 이미 ‘몸’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의 평균 독서량은 35권. 2살 때부터 시작된 석 군의 책읽기 이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화려한’ 독서력을 말하자면 2살 때로 돌아가야 한다. 18개월에 글 읽기를 시작한 뒤 잡지사에 근무하는 아버지 덕에 책을 가깝게 접했다. 본격적으로 글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살 무렵. 한글이 써있는 낱말카드를 죽어라 갖고 놀더니 4살이 되자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덕분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류의 동화는 모두 섭렵한 상태라 눈을 돌릴 데라곤 영어책 밖에 없었다. 영어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는 찢어질 때까지 읽어 걸레처럼 헤졌다.

 

석 군의 취학 전 독서력을 말할 때 스크랩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자동차 대리점에 다니는 친척 덕에 차에 관심을 갖게 된 석 군은 7살 때 차 카탈로그를 열광적으로 스크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금도 소장중인 스크랩북의 ‘1995년’이라는 글씨가 이를 증명했다.

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석 군의 ‘광적인` 책읽기는 보다 구체화되었다. 어머니를 따라 간 시립도서관에서 만든 ‘노란 딱지’ 즉, 대출증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오전수업이 끝나면 늘 12시였던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집에 들려 가방만 내려놓고 대출증을 챙겨 ‘혼자’ 도서관으로 향했다. 개관한지 얼마 안 돼 책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책을 좋아하는 석 군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책읽기는 어린이 도서관부터 시작했다. 도서관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어느새 작은 옆구리에는 수십 권의 책이 꽂혀 있었다. 오후 4시까지는 골라온 책을 ‘대충’ 읽고 4시부터 5시까지는 빌릴 책을 추려냈다. 대출권수가 3권으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늘 갈증이 났지만 책을 들고 나올 때의 기분만큼은 그야 말로 최고였다고.

 

밥 먹듯 도서관을 드나 든 결과. 1년 만에 어린이도서관에 꽂힌 모든 책을 해치웠다. 어떤 책이 어디에 꽂혀야 하는지 모두 외운 석 군은 이용자들이 읽다 두고 간책들을 제자리에 꽂고 퇴실하곤 했다. 사서들은 그런 꼬마가 너무나 귀여워 ‘책반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예뻐했다.

 

“몇 년을 노란 대출증과 동고동락했죠. 번호도 기억해요. ‘2147’번. 저학년 때는 수업이 일찍 끝났기 때문에 집에 오면 할 일이 없었어요. 도서관 가는 게 제 가장 재미있었어요”

 

석 군은 지금도 행복했던 그 시절의 책읽기를 흐뭇하게 회상했다. 지금이야 대입준비로 그때만큼 책을 읽지 못하니 그 시절이 그립단다. 놀라운 독서력을 말해주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때는 초등학교 2학년 시절. 한 달 간 읽은 책을 적어내라는 말에 ‘73권’이라고 적어 낸 석 군. 같은 반 아이들이 적어낸 평균 권수가 5~6권이었으니 교사로서도 믿을 수 없는 분량이었을 터. 석 군은 불려가 “거짓말 하지 말라”는 다그침을 당했다. 한 달 간 도서관에서 읽은 73권의 책 제목과 저자 이름을 ‘줄줄’ 외는 아이 앞에서 교사는 한숨만 내쉬었다. 비슷한 일화는 수도 없이 많아 기억하기 힘들 정도다.

 

석 군의 책 욕심을 추적하다 보니 어머니 유연심씨(46)에게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임신 했을 때 매일 책을 읽었어요. 주변에서 왕비처럼 책만 읽는다고 놀릴 정도였죠” 독서태교가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친구들이 팽이치기를 할 때도 옆에서 책만 읽었어요. 무척 더운 여름이었는데 선풍기도 없는 거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책 읽는 모습을 보니 엄마인 저도 놀라겠더라고요. 도서관도 성에 안찼는지 아파트 전 층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빌려와 읽었어요. 많이 사줄 형편이 못 되서 그게 제일 미안했는데 스스로 빌려 읽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어느 샌가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아이를 보며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는 유 씨. 학교 안다니고 종일 책만 보라고 해도 절대 심심해 할 애가 아니라며 절래 절래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도 책읽기를 말리지 못하는 건 학업성적이 줄곧 우수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반 1, 2등을 놓쳐 본 적 없는 석 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석박사’라 불리는 우등생이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모르는 게 없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아킬레스건인 ‘체육’이 합산되면 조금 떨어질 때도 있지만 성적은 매우 뛰어난 편. 폭넓은 독서 때문인지 획일적인 범위 안에서 치르는 시험보다 모의고사 점수가 더 잘나온다고 한다.

 

‘독서’가 가장 중시되는 논술실력이 궁금해졌다. 겸손한 석 군은 “선생님께서 네가 특별히 논술수업을 더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신 적은 있어요”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얼마 전 치른 ‘정보화 사회로 인한 인간 감시문제에 대한 의견을 논하라’는 주제의 논술시험에서 석 군은 미셸 푸코의 파놉티콘이라는 개념을 인용해 선생님에게 불려갔다. “정말 네가 쓴 게 맞느냐” “미셸 푸코가 누군지는 아느냐”라는 핀잔세례.

 

석 군은 10분에 걸쳐 미셸 푸코의 사상과 저작들을 설명했다. 할 말을 잃은 선생님은 “들어가 앉으라”고 말했다. 글을 쓰는 데도 책읽기는 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동어반복, 부자연스러운 문장 등의 이유로 감점을 받은 적은 한번 도 없다니 독서가 논술에 도움이 된다는 정설은 과장이 아닌 듯싶다.

 

석 군은 책읽기가 논술은 물론 전 과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확언했다. 과외한번 받은 적 없는 자신이 지금의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모두 책 덕분이라고 했다. 석군은 독서와 논술과의 상관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표현력이 늘어난다.

▲인용할 내용들이 많아진다.

▲저변 텍스트가 방대해진다.

 

무작정 책을 읽는다고 논술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반복해서 읽기’. 모든 책을 최소 30번 이상 읽는 석 군은 자신의 지식이 모두 ‘다시 읽어 쌓인 것’이라고 말한다.

 

“한번 읽으면 누구라도 자신 안에 쌓지 못해요.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이예요. 내용을 익히고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해서 읽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책이든 30번을 읽으면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없어요. 논술에서 다양한 텍스트를 인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해요”

 

석 군은 논술에 도움이 될 만한 분야로 우선, 문학을 꼽았다. 저작이 많은 스테디셀러 작가들의 작품이라면 당연히 읽어야 하고 역사관련 책 역시 빼놓지 않고 모두 읽는 것이 좋다.

 

책 읽는 속도는 다독으로 늘일 수 있다. 많이 읽음으로써 내용을 파악하는 실력을 개발 할 수 있는 것이다. 석 군의 속독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수준. 동네에 새로 문을 연 속독학원에서 테스트를 받은 결과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학원원장으로부터 “장학생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제의까지 받았다. 아무리 재미없는 책이라도 30번은 읽는 탓에 지금은 4백 페이지 분량도 40분이면 뚝딱 해치우는 속독실력을 갖게 됐다.

 

가장 좋아하는 책 <김찬삼의 세계여행>시리즈는 중학교 3년 내내, 365일 ‘매일매일’ 읽었으니 족히 1천 번은 되지 않을 까 싶다. 석 군은 속독에 있어 다독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머니 유 씨 역시 “학업실력은 단기간의 독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독서가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범위가 넓은 모의고사, 논술에는 특히 더 큰 역할을 한다고 하니 책을 읽지 않는 학생이라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독서에 취미를 붙여 볼 일이다.

 

좋아하는 분야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 영미문학에 관심이 많다. 석군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에드가 알렌 포우. 스스로를 ‘광팬’이라 부를 정도의 포우 마니아다.

 

“에드가 알렌 포우는 공포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작들을 보면 위트 넘치는 작품들이 많아요. 제임스 조이스는 물론 좋아하는 작가가 워낙 많지만 그 중에서 한 명만 꼽으라면 단연 포우죠”

 

국내 문학도 좋아한다. 백석와 이상을 좋아하고 이상에게 조금 더 끌린다. “동방신기는 몰라도 임화는 안다”는 석 군은 월북 작가 임화(1908~1953)의 <현해탄>은 반드시 읽어볼 작품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고고학과 역사학. 진로방향도 이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자주 찾는 석 군은 ‘옛 것’에 끌리는 고고한(?) 취미를 갖고 있다. 각종 음반, 고전 영화, 고전 문학 등을 ‘엄마의 눈을 피해’ 광적으로 수집한다. 컴퓨터에 저장된 수백편의 영화 목록은 영화평론가를 연상케 했다. 오즈 야스지로, 허우 샤오시엔부터 프리츠 랑, 루이스 뷔뉘엘, 장 콕토까지 영화사에 오르내릴만한 거장들의 ‘희귀작’들이 컴퓨터에 가득 차 있었다.

 

석 군은 “내가 봐도 편집광적인 면이 있다”며 유별난 수집벽을 시인했다. 저장만 한 것이 아니다. ‘19세금’을 제외한 작품은 대부분 봤다. 또래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 베스트셀러, 대중가요가 아닌 고전 영화, 문학작품, 음악에 끌리는 취향은 “독특하다”는 표현만으로는 전부 설명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영화 관람이 성적에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 자막을 구하지 못하는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더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다니 오히려 ‘득’이 된 셈이다. 실제로 스스로 ‘번역’을 할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영어 실력 역시 논술 실력 못지않게 뛰어난 편이다.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 역시 ‘책’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EBS에서 방영한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1927)’를 본 후, <비주얼 박물관> 시리즈를 읽으며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메트로폴리스’에 대한 소개는 아주 조금 실려 있었어요. 그때는 영화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실려 있는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걸 보면 더 많이 소개 된 영화들은 굉장하겠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한 거죠”

 

석 군의 말처럼 모든 단초는 ‘책’ 이었다. 역사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갖춘 것 역시 책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친구들과 경복궁에 갔다. 종종 가이드 역할을 맡는 석 군은 그날도 경복궁 곳곳을 친구들에게 안내하고 있었다. 한 가이드가 다가와 “학생 맞아요?”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하니 “그런데 어떻게 그런 걸 다 알았어요?” 라고 반문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박물관, 고승지, 유적지를 좋아하는 석 군은 종종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답답한 것은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그날도 경복궁 안에 있는 반도지(半島池)라는 연못의 위치를 물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동아일보에 난 반도지(半島池) 준설기사를 직접 스크랩했기 때문에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 간 김에 자리를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답을 얻지 못하고 온 거죠”

 

결국 이 궁금증은 역사분야의 이름난 저자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 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석 군은 여러 작품이 올라와 있는 해외사이트 ‘마스터텍스트(http://www.mastertexts.com)’까지 들어가 제인오스틴, 에드가 알렌포우 등 유명작가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 모두 영어로 되어 있지만 읽는 데 특별한 불편함은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로 시작된 영어에 대한 관심은 ‘독학’에 불을 지폈고 능수능란한 번역, 영작실력을 갖추게 됐다. 무엇이든 궁금하면 해결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좋아하는 책을 읽지 못하면 병이 나고야 마는 석 군은 정민 교수가 쓴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표현을 빌려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어떤 것에 완전히 미치지 않으면 원하는 만큼 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편집증 적인 기질이 있지만 책도 영화도 음악도 여전히 많이 부족해요.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꾸 다시 보고, 읽어야 내 것이 될 수 있으니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고3 생활을 생각하면 막막해진다는 석 군. 마음 놓고 책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도 1년만 참으면 마음 놓고 대학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독서는 더 넓은 곳으로 가는 열쇠예요. 책 없는 세상은 손바닥만큼 작을 것 같아요. 책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다는 게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대학도서관만 생각하면 심장이 뛴다며 얼굴을 붉히던 석 군은 “르네상스형 인간이 되고 싶어요”라는 포부를 밝혔다. 어른을 기죽게 하는 고교독서광의 미래,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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