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10-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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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바꾼 그들의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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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절망할 때 3인(人)은 자신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그들의 투자법
버핏 "공포를 매수하라" 저가 미국 우량주에 투자
로저스 "달러의 시대는 끝났다" 원자재 등 상품에 투자
파버 "내년 경기 침체에 대비하라" 금·이머징 마켓에 투자
재테크의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때다. 어렵사리 모은 돈을 펀드와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고 허망해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벌써 "재테크의 시대는 끝났다"며 비관적인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소액 투자자들의 모델이자 멘토(mentor·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유명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투자하고 있을까. 전반적으로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공통된 인식 속에서도,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찾고 있다는 데서 이들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
◆버핏, "공포를 매수하고 탐욕을 매도하라"
'오바마의 현인(賢人)' 워런 버핏(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요즘 자신의 투자 철학을 실천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최근 골드만삭스와 GE 등에 투자했고, 미국 국채에 묻어두었던 개인 재산을 동원해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 워런 버핏 짐 로저스 마크 파버
이른바 '역(逆)발상 투자'와 '가치 투자'다. 그는 지난 17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다른 투자자들이 탐욕을 부릴 때는 두려워하고, 그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의 많은 건전한 기업이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5년, 10년, 20년 후에는 다시 수익률 경신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가가 계속 낮게 유지되면 내 개인 재산을 몽땅 미국 주식으로 채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봄의 신호를 기다리다가 봄은 지나간다"며 한 발 빨리 투자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물경제 회복보다 주가가 먼저 오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버핏의 주장을 놓고 "아직 실물경제 침체는 멀었다", "버핏처럼 큰 자본을 갖고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로저스, "역(逆)달러에 베팅하라"
'상품 투자의 귀재'로 알려져 있는 짐 로저스(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달러의 시대가 종료(終了)를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달러가 아닌 자산'을 권유하고 있다. 그는 미국 달러와 달러화 자산에 대해 줄곧 비관적이었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미국 달러화의 강세에 대해서도 "일시적 현상이며, 장기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선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달러 가치 상승기에 내가 보유 중인 나머지 달러화 자산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약세장에서는 주가지수가 50% 이상 빠진다"면서 "약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 하면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1년 전의 최고점(1만4164 포인트)의 절반 수준인 7082 포인트를 밑돌아야 바닥이다. 현재 미국 주가(다우존스산업평균 기준)는 최고점에 비해 약 35% 떨어진 상태다.
로저스 회장은 금융주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다. 그는 "(위기 확산과 신용 경색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보다 많은 금융사가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대안은 역시 상품 투자다. 그는 "상품이 주식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며 "상품이 가장 먼저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고, 이번 (상품시장의) 강세장은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버, "단기 반등과 금에 주목하라"
악재 예측을 잘해 '닥터 둠'(Dr.Doom)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마크 파버(Faber) 마크파버 리미티드 회장은 "금융 시장이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구제안을 놓고도 "뜨거운 난로에 (열을 식혀보겠다며) 물 한 방울 떨어뜨리는 꼴"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는 해결책이 안 된다"는 등 비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앞으로 전 세계적인 실물경제가 침체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전망은 유보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바닥이 가까이 왔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는 최근 "시장이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가장 큰 폭의 과매도(過賣渡) 상태에 빠져 있다"며 "내년 초쯤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 공급에 나섬에 따라 전반적인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금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21일 현재 국제 금 가격(현물 기준)은 1온스(Toz)당 800달러 내외로, 한 달 전에 비해 약 15~20%가량 빠진 상태다. 그는 '장기 투자자'라는 조건을 전제로 "(빠른 회복이 기대되는)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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