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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22 09:33
인간은 왜 기부를 할까?
 글쓴이 : 민수
조회 : 1,589  

인간은 왜 기부를 할까?


 실험 결과, 상황 따라 베풀기도 하고 뺏기도 해
"대부분은 자신 마음 편하기 위해 이타심 발휘"
인간의 행동을 경제학적 시각과 논리적 실험으로 파헤친 베스트셀러 '괴짜 경제학'의 속편인 '수퍼 괴짜 경제학'이 20일 발간됐다. 공동 저자인 스티븐 레빗(Levitt) 시카고대 교수와 저널리스트 스티븐 더브너(Dubner)는 새 책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생명보험을 들어야 하는 이유'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는 이유' '허리케인·심장마비·고속도로 사고사의 공통점' 등을 들여다봤다. 뉴욕타임스는 발간에 맞춰, 이 책에서 다룬 '이타심(利他心·altruism)의 숨은 진실'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너무나 순수하고 말 그대로 박애적인 기부 행위는 과연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이뤄지는 것일까. 실제로 기부행위가 바라는 것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지면, "인간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제적인 동물인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라는 경제학의 기본 명제가 뒤집히게 된다.

 이타심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된 실험은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이었다. 돈의 배분에 대한 전권(全權)을 가진 '독재자'로 지명된 사람에게 ▲20달러를 절반으로 나누어 갖거나 ▲자신이 18달러를 갖고 상대편에게 2달러를 줄 수 있는 경우 중 선택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실험자 중 75%가 절반으로 나눠 가지기를 선택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무조건적으로 베풀 수 있는 '호모 알트루이스티쿠스(Homo altruisticus)'가 된다.

그런데 이런 결론을 다시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 존 리스트(List) 교수는 독재자 게임의 조건을 약간씩 변경해 4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첫번째로, '주거나, 일부만 주거나, 아예 안 주는' 선택항목을 부여했다. 이 경우, 70%가 상대편에게 돈을 줬다. 이는 기존 독재자 게임과 엇비슷한 결과다. 그러나 "오히려 1달러를 뺏어올 수도 있다"는 선택항목을 추가하자, 오직 35%만이 돈을 줬다. '뺏어올 수 있다'는 항목을 추가하기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1달러를 뺏은 사람도 20%나 됐다. 세 번째로 "상대편에게 동일한 금액이 있으니, 다 뺏어도 된다"고 했더니 오직 10%만이 돈을 줬다. 저자들은 "몇 가지 요소를 추가하거나 변형한 것만으로도, 그토록 이타적이던 사람들이 떼강도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일을 한 후에 돈을 주고 '뺏어도 된다'고 하자 뺏는 사람은 28%로 줄고, 나머지 사람들은 주지도 뺏지도 않았다. 리스트 교수의 결론은 "대부분의 이타심은 기부자 자신의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 발휘된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무조건 이타심을 실천한다고 가정하게 되면, 정부가 장기 기증과 빈민 구호 등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없게 된다. 따라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순수한' 이타심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란에선 정부가 장기 기증에 대한 보상 정책을 실시하기 때문에, 대기자 없이 이식 수술이 실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레빗 교수는 "사람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일 뿐"이라며 "유인책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으므로, 건전한 유인책으로 전체적인 이익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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