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오빠 부자 동생
로버트 기요사키·에미 기요사키 지음
이주혜 옮김｜명진출판 ｜272쪽｜1만3800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한국 사회를 엄청난 부자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일본계 미국인 4세대 로버트 기요사키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엔 그전과 크게 다르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자"는 그의 주장에 많은 사람이 열광했지만 실제로 '돈의 주인'이 된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 돈의 노예가 되었다고 그는 지적한다. 이번 책의 출발점은 "왜 사람들은 부에 관해서 10년 전보다 훨씬 더 풍부한 지식과 지혜를 얻었는데도 여전히 돈의 노예로 살아갈까?"라는 질문이다. 더구나 돈이 넘치는 사람조차도 그의 눈에는 돈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었다.

신작의 공동 저자는 그의 여동생이다. 하와이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주로 영적(靈的) 자기계발에 몰두하다가 37세에 달라이 라마로부터 정식으로 계를 받아 티베트 불교에 귀의한 승려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서로 다른 세계에서 '자기다움의 길'을 찾아 나섰던 탐색과 추적의 기록이다. 그것이 '부자'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사람들은 '부자=성공'의 공식을 쫓고 있지만 저자들의 입장에서 성공이란 자기답게 사는 것이고, 그건 바로 자신의 '소명'을 찾는 것이다. 소명을 찾기 위해선 '영적 가족'을 만나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교육·직업·결혼·종교·친구·스승, 심지어 우리에게 닥친 위기와 절망도 영적인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들 눈에는 주변에 온통 '영적 고아'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무척 외롭기에 자신을 받아주고 가치를 인정해준다고 느끼는 조직에 끌린다. 종교 공동체나 정치 집단, 환경이나 인권같이 한 가지 대의명분을 지지하는 조직 안에서 영혼의 외로움을 달랜다. 또 연예인 팬클럽에 가입하거나 스포츠 팀의 광팬이 되어보기도 한다.

책을 통해 접하는 이 오누이의 남다른 동기부여와 변화의 체험은 예상 외로 설득력 있다. 행복하기를 원하는 이라면, 항상 가슴 한쪽에 텅 빈 공간을 느끼는 이라면 한 시간 만에 뚝딱 읽히는 이 책을 꼭 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