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7게송:歸根得旨 隨照失宗
귀근득지 수조실종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지만,
비춤(그림자)를 따라가면 근본을 잃게 된다.
옛선사들의 비유를 보면, 개에게 흙덩어리를 던지면 개는 흙덩어리를 쫒고,
사자는 흙덩이를 던지면 사람을 잡는다.
사람을 잡으면 다시는 흙덩이가 날아오지 않는다.
사람을 향한다는 것은 근본을 향하면 바로 끝난다.
뿌리를 끊어 버리면 죽어 버릴텐데,
우리는 가지를 붙잡고, 그림자를 쫒고 있다.
앞으로 돌아가서 말하면, 아침에 “일어나야지” 하는 것은 ‘일어나기 싫다’의 그림자이다.
이때 벌떡 일어나는 것은 ‘일어나기 싫다’를 놓아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일어나야지 하는 그림자는 없어진다.
사람들이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면 모든 죄가 씻기고, 천상에 태어난다고 하자,
부처님 이르시길, 그럼 갠지스강 물고기가 제일 먼저 천상에 가겠구나? 하셨다고 한다.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고 그림자를 따르면 근본을 잃게된다.
제18게송:須臾返照 勝脚前空
수유반조 승각전공
모름지기, 잠깐사이에 자기 내면을 비추어 보는 것이,
텅 비었다는 견해에 집착하는 것 보다 낫다.
승찬대사께서 “제 무거운 죄를 면해 주십시오”하니까, 혜가 대사께서,
“ 내가 너의 죄를 면케 해 줄테니 그 죄를 한번 내 놓아 보거라” 하였다.
그 사이에 승찬스님은 죄를 찾을 량으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았고(이것이 반조이다),
죄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승각전공의 원 뜻은 전공을 물리쳐 이긴다. 인데,
전공이란 공견(공하다는 견해)에 집착하는 것을 말함이니,
일어나야지 하고 용쓰는 것보다 잠깐 일어남이,
그리고 고요해야지 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한번 살펴봄이 낫다.’ 는 뜻이다.
‘제법이 공하다.’ 그러고 있는 것보다 잠시 내면을 돌아보는 것,
즉 있는 그대로 살펴봄이.. 즉 잠시 라도 실상을 알아차림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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