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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6-30 12:15
지혜와 나
 글쓴이 :
조회 : 2,218  
K . 지브란( Kahlil Gibran)

 김기태 역편


 밤의 고요 속에, 지혜는 내 방으로 들어와 내 침대 옆에 섰다. 그녀는 다정한 어머니 처럼 나를 내려다보았고, 내 눈물을 닦아 주며 말했다.


 "나는 네 영혼의 울음소리를 듣고, 너를 위로하려고 왔다. 네 마음을 내게 열면 내 빛으로 그걸 채워 줄 것이다. 물어라, 그러면 진리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리라."
나는 그녀의 명령에 응해 물었다:
 "나는 누구입니까, 지혜여, 그리고 어떻게 내가 이 무서운 곳에 오게 됐습니까? 이 강력한 희망들은 무엇이며, 이 산더미 같은 책들과, 이 이상한 모습들은 무엇입니까? 비둘기떼처럼 오가는 이 생각들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욕망으로 짓고 기쁨 속에 쓰는 이 말들은 무엇입니까? 내 영혼을 끌어안고  내 마음을 에워싸는 이 슬프고 기쁜 결론들은 무엇입니까? 나를 응시하고 내 영혼의 가장 깊은 속까지 파고들며, 그럼에도 내 비탄을 듣지 않는 이 눈들은 누구의 눈입니까? 내 흐르는 세월을 슬퍼하고 내 어린시절의 찬가를 읊조리는 이 목소리들은 무엇입니가? 어제의 행위를 잊고, 오늘의 적은 것에 만족하며, 내일이 천천히 다가오는데 맞서 스스로 무장하면서, 내 욕망과 장난하고, 내 감정을 비웃는 이 젊은이는 누구입니까?


 " 내 마음을 움직여 미지의 나라고 가게 하는 이 무서은 세상은 무엇입니까?"


 " 그 입을 크게 벌려 우리 육체를 삼키고 탐욕을 위한 영원한 피난처를 마련하는 이 땅은 무엇입니까?"


 "행운 덕분에 자족하고 죽음이 정면으로 덮칠 때 생명의 입술로부터의 키스를 갈망하는 이사람은 누구입니까?"


 "회한의 1년으로 쾌락의 순간을 사고 꿈이 그를 불러 깨우는 동안 자신을 잠 속으로 내던지는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 무지의 파도를 타고 어둠의 심연으로 헤엄치는 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말해 주세요, 지혜여, 그 모든 것이 무엇인지를."


 그러자 지혜는 그녀의 입을 열어 말했다:

 
 "인간인 너는 세상을 신의 눈으로 보고자 하고, 미래의 비밀을 인간의 사고를 통해 파악하려 한다. 그런 게 무지의 소산이다."


 "들로 나가라, 그리고 벌들이 어떻게 향기로운 꽃들 위를 나르며 독수리가 그 먹이를 향해 어떻게 내리 덮치는가 보라. 그대의 옆집에 가서 어머니가 일에 바쁜 동안 난로 불빛에 넋을 읽고 있는 천진한 아이를 보라. 벌처럼 되라, 그리하여 독수리가 하는 일을 보느라고 그대의 젊은 날을 허비하지 말라. 불빛에 취해 기뻐하고 어머니를 어머니로서 있게 하는 그 아이처럼 되라. 그대가 보는 모든 것은 그대의 것이었고 또 계속 그대의 것이다."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책들과 낯선 인물들과 멋진 사상들은 그대보다 먼저 있었던 정신들의 망령이다. 그대의 입술이 말하는 말들은 그대와 그대의 동료들을 묶는 사슬의 고리들이다. 슬픈 혹은 즐거운 결론들을 과거에 의해 그대 영혼의 들에 뿌려진 씨로서 미래에 의해 거둬들여질 것이다."


 "그대의 욕망과 장난하는 젊은이는 빛이 들어오도록 그대의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람이다. 인간과 그의 일들을 삼키기 위해 입을 크게 여는 땅은 우리의 영혼을 육체의 굴레로부터 구원하는 것이다."


 "그대와 함께 움직이는 세계는 그대의 마음이며, 그 마음의 세계 자체이다. 그대가 아주 작고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슬픔을 통해 기쁨을 배우고 무지를 통해 지식을 얻는 신의 사자이다."


 이렇게 말한 지혜는, 내 뜨거운 이마 위에 손을 놓고 말했다:


 "계속 나아가라. 지체하지 말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완전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다. 계속 전진하라, 그리고 삶의 길에 있는 가시나 뾰족한 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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