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7-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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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근 지음
구덕(九德)을 일깨워라!
구덕이란 부모가 자녀에게 선생 노릇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걸맞는 가르침의 길잡이
1) 관이율(寬而栗)하라
- 이 말은 '너그럽고 엄격하라'는 말이다
관대하다, 너그럽게 하면 크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대인이라 한다. 왜 대인이라 하는가? 마음가짐이 넓어 행동거지가 너그럽고 넉넉해서이다 부모가 소인이면 자녀도 덩달아 소인이 된다. 대인은 우리 모두 잘되기를 바라지만 소인은 저만 잘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2) 유이립(柔而立)하라
- 이말은 '부드럽되 꿋꿋하라'는 의미이다
마음이 부드러워야 언제 어디서든 화목할 수 있다. 가정이 화목하려면 먼저 부모가 부드러운 마음씨로 세상을 안을 줄 알아야 한다. 부모가 유하면 자녀도 따라서 유하다.
3) 원이공(愿而恭)하라
- 이 말은 '착하되 공손하라'는 의미이다.
자비하고 존인하라.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라 . 이런 마음가짐을 일러 공이라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착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겸손을 가르쳐야 한다. 나를 낮추면 세상이 나를 높여 주고 남들이 나를 높여 주는 법이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을 대접해 주면 바라던 바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왜 세상일이 내 마음 같지 않다고 투정하는가? 세상을 제 것인 양 착각하여 자기를 위해주지 않는다고 애를 태우는 까닭이다.
오만하고 불손한 인간은 반드시 망할 수밖에 없다. 오만하면 건방지고 경솔한 인간이 되어 망나니라는 욕을 먹게 된다.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존경받는 자녀가 되길 바란다면 부모가 공손하게 살라고 가르쳐야 한다.
4) 난이경(亂而敬)하라
이 말은 "다스리되 공경하라"는 의미다.
- 마음가짐이란 결코 바라는 바를 벗어날 수 없다. 욕망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성현이다. 성현이 아닌 이상 욕심을 버리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욕심이 없다고 말하는 인간은 거짓말을 하는 셈이다. 욕심을 사납게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실토하는 사람이야말로 곧 난이경의 삶을 누리는 분이다. 부모는 자녀에게 사납게 욕심부리는 꼴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부모는 늘 마음을 잘 다스려 공경하며 사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니 부모가 몸소 먼저 나이경 하라. 그러면 어느 부모든 자녀에게 유덕의 삶을 경건하게 가르치는 선생 노릇을 할 수 있다.
5) 요이의(擾而毅)하라
이 말은 '온순하되 굳세라'는 의미다
- 온순 . 온화란 마음속이 거짓이라곤 없이 밝고 맑게 드러남이다. 그런 마음속에는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베풀려는 마음이 항상 준비되어 있다.
-굳세라 이말은 곧 비굴하지 말라 함이다. 온순하고 온화한 사람은 순종하되 굴종하지 않는다. 선을 따르되 악을 따르지 않음이 순종이다. 그러나 억압에 짓눌려 악인 줄 알면서도 따른다면 그것은 곧 굴종이다. 비굴한 사람은 순종과 굴종을 분별할 줄 몰라 어리석은 짓을 범한다 . 악 앞에 굳센 사람이 되라. 이런 굳센 마음은 온순한 사람일수록 강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6) 직이온(直而溫)하라
이 말은 '곧되 따듯하라'는 의미다.
-냉혹한 정직이란 사납고 모진 것이다. 맑은 물에 고기가 산다 하나 물의 맑기가 지나쳐 증류수와 같다면 그 물에서는 고기가 살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정직하되 따뜻한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 왜 부모와 자식 간에는 숨기고 감출 것이 없어야 한다고 하는가? 서로 마음을 열고 지내야 한지붕 아래서 한가족이 오순도순 살 수 있는 까닭이다. 따뜻한 마음이 없는 강직이란 냉혹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 바로 직이온이다.
7)간이렴(簡而廉)하라
이 말은 '간명하되 세심하라'는 의미이다.
- 일이 번잡하면 헷갈려서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그러면 모든 일이 헝크러진 실타래와 같이 되고 만다. 간이란 복잡한 일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라 함이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갸우뚱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더둥대면 공연이 의심이 생기게 된다. 마음이 의심하기 시작하면 믿을 데가 없어져 버린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수렁에 빠지고 만다. 미궁에 빠지지 않으려면 일을 간명하게 하라.
8) 강이색(剛而塞)하라
이 말은 '단호하되 틈실하라'는 의미다.
- 마음가짐이 착실하여 밖에서 오는 어떠한 유혹도 물리칠 수 있음을 일러 색유실이라고 한다. 단호한 마음이면서 매사에 빈틈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의심을 품지 않는다. 또한 당당하고 의젓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자신감을 지니게 된다. 단호하고 틈실한 사람일수록 해야 할 일을 잘 선택해서 끝마무리를 틈실하게 처리한다 함이 강이색이다.
9)강이의(彊而義)하라
이 말은 '날렵하되 올바르게 하라'는 의미다.
- 강은 불굴의 마음가짐을 뜻한다. 이랫다저랫다 줏대 없는 짓거리를 결코 범하지 않는 날렵한 마음가짐이다. 흔들림 없이 자기 앞가림을 하는 사람은 결코 허튼 짓을 범하지 않는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잽싸게 판단하여 바른 일이면 날렵하게 처리하고 그른 일이면 사정없이 저버리는 성미 또한 강이라고 한다.
- 특히 비굴함도 없고 머뭇거림도 없는 사람일수록 의인지 불의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용을 부리기 쉽다. 그러므로 날렵할수록 의를 밝혀야 한다.
- 의로운 일이면 머뭇거릴 것 없이 잽싸게 행하라. 의롭지 못하거든 또한 잽싸게 그만두라. 어물거리며 구렁이 담 넘듯이 곁눈질하는 인간은 항상 남의 뒤꽃무니에 붙어 기생충 노릇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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