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8-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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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바텔지음/전병국 감수/ 이진원, 신윤조 옮김
검색혁명의 서막을 올린 구글에서 배워야 한다.
나는 구글이 두렵다. 내가 구글 사람들을 처음 만난 것은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인 2001년이었다. 당시 나는 라이코스 코리아에서 검색을 총괄하고 있었는데, 제휴를 위해 내한한 구글의 오미드 코데스타나 부사장과 크레이그 실버스타인 기술책임자를 만났다.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경쟁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구글의 경쟁자는 오직 구글뿐이다" 라는 것이 아닌가. 조금 보태서 말하면, 오늘의 구글이 어제의 구글과 경쟁할 뿐이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검색만 고민한다는 자부심이었고, 그래서 자신들이 최고라는 오만함이었다. 내 두려움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특별한 관심을 갖고 그들의 행진을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구글에 열광했다. 구글 티셔츠를 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낯선 이들이 서로 친구가 되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었다. 신화가 사라지고 자본 논리만 남은 삭막한 땅이 되어버린 인터넷에서 다시 신화가 시작된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두려워했다. 천하의 [뉴욕타임즈]가 구글 검색에서 소외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링크를 열었다. 반대로 AFP 통신사는 구글이 링크만 가져간 것으로도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이 두려운 것은 결코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실 정말 두려운 것은 구글이 아니라 바로 '검색'이다. 정보가 넘쳐날수록 그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주는 역활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 중심에 구글이 있고 검색이 있다. 검색은 단순히 찾아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골라주고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만약 1,000만 개의 검색결과 중에서 처음 100개 뽑힐 수 있다면 그것은 복권 1등 당첨이 부럽지 않은 행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나머지 999만9,990개에게는 비극이 된다.
이제 온세상이 검색으로 모여들고 있다. 지구상 어딘가에서 큰 사건이 터지면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이 엄지손가락 크기밖에 안 되는 검색창 앞에 모여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 희귀병을 연구하는 노교수도, 사랑에 빠진 아가씨도, 음모를 꾸미는 테러리스트도, 아빠의 답변이 불만인 아이도 찾아온다. 검색은 마치 블랙홀 처럼 온갖 정보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제 텍스트를 지나 소리와 영상까지 검색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하늘에서는 인공위성이 연결되고, 땅에서는 책과 도서관이 검색과 손을 잡는다. 정말 편리하고 놀랍다. 하지만 역시 두렵다. 검색되지 않는 세계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검색을 하면서도 검색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저자 존 바텔이 검색에 관한 책을 쓴다는 소식을 듣고 오래 기다렸는데 보람이 있었다. 물론 부분적으로 나와 저자의 생각이 다른 곳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의 차이일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구글을 짜릿한 성공신화가 아닌 거대한 검색혁명의 석막을 보는데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구글의 문제점과 딜레마는 검색산업의 숙제로도 읽힌다. 어디든 영원한 승자는 없기 마련이다. 물론 구글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 검색 전체를 보려는 저자의 노력 덕분에 이 책에서 보인 과거 10년에 대한 회상은 미래 10년을 예측하는 열쇠로 다가온다. 인류는 이제 겨유 검색의 끝자락을 붙잡았을 뿐이다. 바로 검색에 미래를 여는 열쇠가 들어 있다. 또한 권력과 산업을 재편할 무서운 힘이 숨어 있다.
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검색을 과소평가했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바란다. 160만 달러라는 헐값에 구글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야후나 익사이트 같은 포털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또한 검색의 껍데기만 붙잡은 채 끊임없이 검색 광고 경쟁에만 빠져드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는 구글 바람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구글의 외형이 아니다. 우리는 구글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구글에서' 배워야 한다. 그들이 간파하고 있는 검색의 본질을 붙잡아야 하는 것이다. 검색은, 검색 그 이상이다. 그래서 나는 구글이 두렵다..... 전병국(검색엔진 건설턴트.검색엔진마스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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