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7-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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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지음
동물들은 목표로 삼았던 보물을 찾아내어 자신들이 살던 마을로 되돌아가던 참이었다.
하지만 보물을 찾아 너무 먼 길을 떠나온 터라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보물까지 잔뜩 짊어지고 가야 했으니 말이다 결국 동물들은 누가 얼마의 짐을 지어야 할지
의논했다.
가장 먼저 새가 입을 열였다
"나는 하늘 높이 날 수 있으니 앞길을 보는 일을 맡을게. 하지만 짐은 하나도 들 수 없어!"
"나는 상황 판단이 빨라. 그러니 적당한 길을 판단하는 일을 맡지. 물론 나는 짐을 들기는
곤란해!" 고양이가 뒤이어 말했다.
특별한 재주 없이 욕심만 많은 돼지와 말만 많고 실제로 하는 일이라곤 없는 오리는 되도
록 짐을 적게 지려고 요령을 부렸다. 갈색 말은 마음만 먹으면 소보다 더 많은 짐을 질 수
있었으나 자신은 짐이나 나르는 동물이 아니라며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결국 소가 대부분의 짐을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가 앓아누었다 .1주일 정도만 쉬면 나을 병이었지만 겨울이 머지않아
마음이 다급해진 동물들은 아픈 소만 남겨두고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동물들은 소가 뒤
따라올 수 있도록 나뭇가지로 자취를 남겨놓으며 가늘 길을 재촉했다.
소가 몸을 회복하는 사이, 먼저 길을 떠난 동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를 두고 새와 고양이는 서로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바빳다. 돼지와 오리는 자기 짐이
더 많다면 늘 다투었다. 게다가 갈색 말은 '혼자서 이렇게 많은 짐을 질 수 없다' 고 폭탄
선언을 했다. 당연히 동물들은 얼마 가지 못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소는 반나절도 되지 않아 친구들을 따라 잡았다. 늘 말없이 짐만 잔뜩
짊어지고 가던 소가 합류하고 나서야 동물들은 다시 안정을 되찾고 예전처럼 길을 갈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새가 아무리 멀리 보고 고양이가 상황 판단이 뛰어나도 결국 그들의 역할은 의견만 내는
수준이었다. 최종 결정은 늘 소의 몫이었다. 소는 묵묵히 자신의 발걸음, 죽 행동으로 모든
걸 보여주었다. 사실 동물들은 소가 선택한 길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걸 모두 인정햇다
그래서 돼지와 오리는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소가 걸음을 떼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 갈색 말은 저 혼자 가보겠다고 멀리 길을 떠났다가는 소가 이끄
는 무리로 다시 돌아오곤 햇다. 결국 소가 그들을 이끄는 리더였던 것이다. 동물들은 소가
없어지고 나서야 그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소는 어떻게 해서 무리를 항상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었을까?
소가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동물들을 위해 많은 짐을 진 것도 하나의 이유
지만 더 큰 비결은 따로 있었다. 소는 자신의 큰 귀를 열고 동물들의 얘기를 언제나 귀담아
들을 줄 알았다.
새는 자신의 날개만 믿었고, 고양이는 자신의 꾀만 믿었다. 돼지는욕심을 내면 자기 마음
대로 될 줄 알았고, 오리는 현란한 말만 앞세우기 일쑤였다. 한편 갈색 말은 혼자서도 집으
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자기의 힘과 발만 믿고 있었다. 모두가 자신의 장점만
믿고 거만하게 굴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는 그저 미련하게 짐만 진 게 아니었다. 자신을 낮추고 모두의 장점을 자기 안에
담고 있었다. 묵묵한 모습으로 친구들이 하는 얘기에 귀 기울이며 말이다. 소는 새가 들려
주는 얘기를 듣다가도 고양이의 직관을 무시하지 않았다. 주로 허튼 소리를 하는 돼지와
고양이의 말까지 참고했다. 심지어 갈색 말이 훌쩍 떠났다 돌아와서 하는 얘기도 귀에 담아
두었다. 이것이 바로 소가 저마다 잘난 동물들을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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