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감동을 실현하는 기업 - 디앤아이(주)
   
 
커뮤니티
 
   
 
처음으로
 
   
 
 

  > 커뮤니티 > 추천도서  
 
작성일 : 07-08-13 14:05
눈먼 자들의 도시
 글쓴이 :
조회 : 1,989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 본성에 대한 강한 의문을 던지고 있는 사라마구의 문학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상황, 즉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 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그에게 처음이 아니다. 이미 [돌뗏목]에서 사라마구는 가장 (현실)과 불가능(상상)을 서로 교차시키며, 포르투갈이 유럽 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대서양에 표류하는 것과 같은 초현실적인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미래의 가상적 설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라마구의 대표적인 환상적 리얼리즘 소설로 여겨지는 이 작품에서 현실과 환상은 심층적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독자는 이베리아 반도 전체를 호머의 오디세이아처럼 여행하게 된다.


[돌뗏목]을 비롯한 80년대 사라마구의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빗대어 조국 포르투갈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사라마구는 이베리아 반도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파괴되어 가고 있는 인간의 윤리관을 부각시키며 보다 폭넓은,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학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는 묵시론적 작품으로 가치와 윤리를 상실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그의 생각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미 언급했듯이 [눈먼 자들의 도시] [ 돌뗏목] 과 마찬가지로 가장적 설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한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며 차 안에 있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눈이 먼다. 눈이 머는 현상은 부서지는 파도처럼 펴져간다. 눈이 멀게 되는 이상한 전염병은 급속히 확산되어 도시 전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다. '


이런한 설정은 자연의 재앙으로 현대 사회의 시민들을 유량하게 만든 [돌뗏목]과 같다. 그러나 [돌뗏목]은 이베리아 반도를 배경으로 한 한정적 설정이기에 타 문화의 사람들에게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면이 있다. 반면에 [눈먼자들의 도시] 는 비록 그 출발접이 [돌뗏목]과 같은 과감한 상상력에 기인하고 있지만 어떠한 국가, 어떠한 민족이 아니라 이 세상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그 어떤 특정한 시간에도 위치하지 않는, 바로 과거일 수도, 오늘일 수도, 내일일 수도 있는 시간 속에 위치한 이름이 부여되지 않은 인물을  통해 인간이란 종이 지니는 모순된 세계가 하나의 알레고리로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알레고리를 통한 사라마구의 새로운 상상력은 현대사회에 만연한 무책임한 윤리 의식과 이에 대한 무지의 고발이다 . 그렇기 때문에 [눈먼 자들의 도시] 에서는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눈이 멀었다' 라는 사실 그 자체이다.


'눈이 멀었다' 라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눈이 머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많은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실제 소유는 현대 산업 사회에서 기본적
인 생존 양식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것'으로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었을 때에야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물질적 소유에 눈이 멀었을 뿐 아니라 그 소유를 위해 우리의 인간성조차 쉽게 말살하는 장님이기에 눈을 비벼 눈곱을 뗀 후 세상을 다시 보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어가면 갈수록 우리도 모르게 작가의 담론에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조금씩 인습과 편견, 고정 관념과 정형화된 삶으로부터 해방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해방된다는 것은 다시금 눈을 뜨는 것이다. 눈을 뜰 때에야 우리는 "내 목소리가 바로 나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소"라고 절규하는 텍스트의 목소리가 진정 가슴에 와닿게 된다. 이 소리는 단순히 우리에게 이야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볼 수 없기에 더욱 강한 여운을 남기는 목소리, 바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재앙에 대한 놀람과 공포, 그리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드러내며 우리의 무지를 질타하는 사라마구의 목소리인 것이다.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느 날 하늘을 항해 고개를 들었을 때 의사 부인처럼 "모든 것이 하얗게 보였다. 내 차례구나" 하고 생각하며 갑작스레 공포에 질리게 될 것이다.............
..................ing..................

zpapa520 10-08-30 12:36
답변 삭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