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3-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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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요즘 경기도는] 납골당 싸고 양쪽 지역 갈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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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도는] 납골당 싸고 양쪽 지역 갈등
경계에 짓다 보니 동네싸움 번져
광명시 납골당 부지 안양과 바로 인접
양측이 서로‘님비 아니냐’공방 치열
용인·안성, 하남·광주, 부천·구로도 다툼
류정기자 well@chosun.com
입력 : 2007.03.07 21:43
광명시가 일직동 성채산 일대 8000여평에 3만기 규모의 납골당(봉안당)을 건립하려하자 안양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납골당 예정지가 안양시 석수동과 불과 500m 거리에 있는 곳인데다, 인근에는 초등학교·중학교 및 아파트단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광명시가 이해 당사자인 안양 주민들에게 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수립했다며 납골당 위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2002년부터 3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납골당 건립을 추진해왔다.
광명시가 안양시와 인접한 성채산 일대에 납골당을 설치한다고 발표하자, 안양시 석수2동 연현마을 주민들이 이를 철회하라며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안양주민대책위 제공
◆안양시 주민에겐 설명회 없어
광명시가 선택한 납골당 부지는 안양시 석수2동 연현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해발 83m 성채산 일대. 이 경계를 안양천과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가 가로지르고 있지만, 연현마을 L아파트 단지와 연현중학교, 연현초등학교가 직선거리 500m에 위치한 곳이다. 주민들은 아파트나 학교에서 한 눈에 올려다 보이는 곳에 혐오시설을 지으면서 아무런 배려가 없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대표 이태원(60)씨는 “광명시가 2002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안양 주민들에겐 설명회 한번 하지 않았다”며 “우리 보고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라고 하는데, 다른 지역 주민들은 피해봐도 상관없다는 광명시 태도가 오히려 님비”라고 주장했다. 수차례 광명시내에서 거리시위를 펼쳤던 연현마을 주민들은 오는 3월 10일, 인접지인 석수 1·2·3동과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주민과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광명시, 납골당 건립 시급
안양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광명시는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광명과 안양 접경지역은 고속도로와 안양천이 가로지르고 있어 생활권이 다르다”며 “실시계획 인가가 나는 대로 공사를 발주해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초단체가 장사시설 수급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며 “현재 광명시내엔 사설납골당 조차 없고, 공동묘지 6곳에 3500여기의 분묘가 있지만 과포화 상태라 공설납골당 건립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명시는 안양시 주민들만 협조해준다면 “안양주민들을 위한 설명회를 열겠다”고 했다.
◆용인-안성, 하남-광주, 부천-서울 구로구 갈등
경기도내에서 경계지역 장례시설 건립문제로 갈등을 겪는 곳이 또 있다. 용인시도 처인구 이동면 어비2리에 화장장 10기와 납골당·장례식장이 포함된 시립장례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자 경계지역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어비2리 일대 부지는 난실리와 산을 경계로 직선거리로 50m 떨어진 곳. 용인시는 지난 1월 부지를 확정하고 2010년까지 완공할 계획을 세웠지만 건립에 난항이 예상된다. 하남시가 유치하려는 광역화장장에 대해서도, 인접한 광주시 주민들이 발끈하고 있다. 화장장이 광주시와 인접한 곳에 들어선다는 소문 때문이다. 또 부천시가 추진중인 추모공원 건립사업은 200m 떨어진 서울시 구로구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경기도 장례시설 곧 부족
현재 경기도내 장례시설은 부족하진 않지만, 곧 부족해질 것이라는 게 경기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도내 화장장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고양 벽제화장장을 제외하고 수원·성남 2곳으로 24개 화장로를 갖추고 있다.
이 두 곳의 연간 처리능력은 3만5000기. 지난 해 2만 2000기를 처리했다. 당장 부족하지는 않지만, 화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부족현상을 겪을 수 있다.
도내 납골당은 공설 8곳, 사설 42곳으로 총 58만기를 수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점유량은 8만6000기. 50만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약 15년 더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그러나 가격이 공설보다 10배 이상 비싼 사설시설이 대부분이어서 공설납골당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경기도청 김필경 노인복지과장은 “장례시설 부지를 도심보다는 산과 물이 있는 경계지역으로 택하다 보니 지역간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며 “인접한 양측 자치단체가 공동투자·공동사용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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