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1-12 12:21
|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17
|
화려한 장례’…‘초라한 죽음’
미국-이라크 전직 대통령 엇갈린 사후
지난달 26일 타계한 제럴드 포드 미국 제 38대 대통령의 장례식이 2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 국내외 조문객, 외교사절,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 미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됐다.
포드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사흘간 안치됐던 미 하원 의사당에서 상원 건물 앞으로 잠시 옮겨져 부통령으로서 상원의장을 겸했던 과거를 기린뒤, 도열한 경찰의 호위 속에 백악관을 지나 장례식장인 워싱턴 내셔널 캐시드럴(국립대성당)로 운구됐다.
포드 전 대통령의 유해가 성당으로 옮겨지는 동안 38대 대통령이었음을 의미하는 38차례의 종이 성당에서 울려퍼졌으며, 연도에 나온 시민들도 손을 흔들어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 길에 조의를 표했다.
장례식에는 부시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유가족, 외교사절 등 초청받은 조문객 3천여명이 참석했으며, 부시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톰 브로코 NBC방송 앵커 등이 조사를 했다.
슬픔에 잠긴 미망인 베티 포드 여사는 의사당을 떠날 때부터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행렬을 따랐으며 두 아들이 성서구절을 낭독했다. 한국측 조문단으로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이 탁월한 지도력과 성품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깊은 분열의 시기 중 하나를 치유하고 안정으로 이끌었다며,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포드 전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찬양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의정생활에 만족하던 고인이 부통령에 지명된 것은 통합의 대명사였기 때문이며, 그가 대통령직을 바랬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이 그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8개월 후 대통령으로 영전했다”고 추모했다.
이날 장례식은 강한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됐으며, 전국의 관공서와 금융시장 등은 ‘애도의 날’ 선포에 맞춰 대부분 문을 닫았다.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미사가 엄수된 미 국립대성당에서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의 장례식이 치러졌으며,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유해가 묻혀있다.
지난달 26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포드 전 대통령은 생전에 살았던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의 성 마거릿 성공회 성당에서 가족 장례미사를 가진뒤 워싱턴으로 옮겨져 미 하원 의사당에 안치돼 사흘간 정치인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았다.
포드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장례식 후 그가 자라고 활동한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포드박물관으로 옮겨져 3일 최종 안장된다.
모두 6일간에 걸쳐 진행된 포드 전 대통령의 국장 예식은 전통적인 형식을 가능한 한 배제해 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역대 어느 대통령의 장례보다 검소하게 진행됐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일 자신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계획을 재가할 필요가 없었고, 집행 날짜도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불개입 입장을 고수했다.
탈라바니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은 교수형 날짜를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성명은 탈라바니 대통령이 “사형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지만 사법부의 독립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판결처럼 우리에게 권한이 없는 사안은 특히 그렇다”고 탈라바니 대통령이 후세인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내각에 보낸 서한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서한에서 “나는 특별법정의 판결에 개입하는 문제에 있어 한 걸음 물러서 있었다”면서 이는 특별법정 설치법 제27조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특히 반인륜 범죄처럼 “국제사법권이 관할하는 범죄의 경우, 헌법 제137조는 대통령에게 형을 경감하거나 사면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법적 한계로 이유를 돌렸다.
이라크 최고 항소법원이 지난달 26일 후세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1심 법원의 원심을 확정한데 이어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30일 집행 직전에 이를 재가했다.
한편 교수형 직전, 일부 집행관이 시아파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후세인을 조롱하자 정부 입회인 가운데 한 명이 이에 반발, 집행이 일시 중지될뻔한 상황을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족 대량학살’ 재판의 수석검사로서 이날 형집행도 참관했던 문키스 알-파룬은 조롱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형장에서 나가겠다고 위협했다면서 “내가 나간다면 형집행이 계속될수 없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알-파룬 검사는 휴대전화로 형집행 장면을 촬영한 2명 가운데 1명은 정부 고위관리였다고 주장, 촬영은 집행관 소행이라는 정부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관리 2명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갖고 있었다. 그들 중 1명은 나도 아는 정부 고위 관리이고, 다른 1명은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을 본적이 있는 고위 관리”라면서 미군이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했는데 어떻게 이들은 소지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요르단에 망명 중인 후세인의 큰딸 라그하드와 작은딸 라나는 사형집행 전 후세인과 전화통화하기 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후세인 변호사 중 하나인 부슈라 칼릴이 미 ABC방송에 말했다.
칼릴은 “(사담이) 딸들과의 통화를 요청하지 않았다. 요청할 수 있었고 이런 바람이 받아들여질수 있다는걸 그도 알고 있었다. 그가 몹시 감정에 북받쳤던 것 같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딸들이 울부짖는 것을 감당해내면서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통화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