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1-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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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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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무의탁노인 사랑
최병길 기자 = "할아버지, 할머니 환하게 웃으세요"
외로운 무의탁 노인들이 모여 사는 경남 마산시 교방동 마산보건복지센터(옛 성로원)에 25일 하루 생기 발랄한 남녀 대학생들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날 외로운 어르신들의 손자손녀 노릇을 한 이들은 경남대 학생들로 구성된 홍보도우미들.
학생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할머니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다.
먼저 여학생들은 복지센터 직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고운 한복을 입혀드리고 영정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직접 챙겨간 화장품으로 할머니의 얼굴을 곱게 치장까지 했다.
최연이(80) 할머니는 "17살때 족두리 쓰고 연지.곤지 찍고 화장을 한 뒤 처음"이라며 "이렇게 오늘 단장을 하니 그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잠시 감회에 젖었다.
많은 할머니들은 이날 하루 손녀가 된 학생들이 화장을 해주는 동안 밝은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이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어렸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화장하던 학생들도 가슴이 매였다.
홍보도우미 한보람(문화컨텐츠학과.3학년) 회장은 "집에서 친할머니도 직접 화장을 해드리지 못했는데 오늘 이곳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를 뵈며 화장을 시켜 드리니 마음이 아린다"며 "어르신들이 '우리도 너희들 같은 때가 있단다'는 말에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뽀얀 얼굴이 수줍은 듯 예쁘게 꾸민 어르신들의 사진촬영은 남학생들의 몫이다.
간이 스튜디오와 조명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김치하세요", "자∼활짝∼" 소리를 외치며 '번쩍 번쩍' 연신 촬영을 한다.
때마침 복지센터에는 최근 복지센터 입구 낡은 외벽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린 이 학교 미술교육과 학생들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 10명은 17일부터 3일간 차가운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찬바람을 맞으며 멋진 그림을 그렸다.
조규조 미술교육과 학생회장은 "겨울철 밖에서 이뤄지는 그림 작업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추위 때문에 조금 고생했는데 이곳에서 쓸쓸하고 외롭게 지내시는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좋은 집을 꾸며 준다는 마음으로 꾹 참았다"며 웃었다.
이날 할아버지.할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오늘 정말 사람 사는 집 같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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