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5-28 10:44
5/28['죽음 체험실'서 인생수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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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체험실’서 인생수업을…
▲이진영씨 전남 보성군 대원사에 있는 티베트 박물관에 가면 ‘죽음 체험실’이 있다. 관람객들에게 죽음 체험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고,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지하 1층에 있는 그곳에 들어가면 우선 삼면의 벽에 걸려 있는 티베트인들의 조장(鳥葬) 풍경 사진이 죽음을 실감케 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어둑한 동굴과 그 안에 있는 나무 관이 무덤을 연상케 한다.
죽음을 체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관 뚜껑을 열고 들어가 누워 두 손바닥을 펴고 온 몸의 긴장을 푼다. 그리고 잔잔한 티베트 명상 음악을 들으며 내가 지금 내 육신을 떠나고 있음을 묵상한다. 이때 마음속으로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에게 마지막 하직인사를 하면 죽음이 더욱 실감난다.
이제 빨간 천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자신을 시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지나온 한 평생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데 어쩌자고 그렇게 찧고 빻으며 살았는지, 회한과 용서의 눈물이 뺨을 적신다.
호스피스 운동에 평생을 바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인생 수업’이라 했다. 그리고 그 수업을 통해 우리는 사랑과 행복과 관계의 단순한 진리들을 배우며, 오늘 우리가 불행한 것은 그 단순한 진리들을 놓치고 살기 때문이라 했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땐 대원사 티베트 박물관에 가 관 속에 누워 한번쯤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인생 수업’을 해보고 오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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