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2-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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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고흥군 화장장 유치 동의서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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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이 이중 서명' 고흥군, 화장장 유치 동의서 조작 의혹
전남 고흥군이 주민 동의서를 조작해 화장장 유치를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달 중순 남양면 침교리 주민들이 공설화장장 건립을 자발적으로 희망해 왔다고 밝혔다.
기피 시설로 여겨져 대부분 건립을 꺼리는 화장장을 스스로 유치하겠다는 이 마을 주민들의 결정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유치 신청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장장 건립반대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남양면사무소는 지난달 15일 지역 현안을 협의한다는 명목으로 지역의 기관단체장과 이장단 등을 초청해 화장장 유치 신청서를 받았다.
신청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모두 71명인 것으로 돼 있지만, 이 가운데 20명은 면장과 면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공무원은 개명 전 이름까지 사용해 이중으로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신임 면장의 인사 겸 업무보고 자리로 마련된 자리는 화장장 유치 신청 회의로 변질됐다.
당시 참석한 한 이장은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줄 알고 참여했다. 화장장 유치 서명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기관단체장와 별도로 진행된 주민신청서에는 장기 출타중인 사람이나 치매로 입원 중인 사람도 포함돼 있고, 대리 서명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는 이름을 한글과 한자로 바꿔가며 기관단체장 신청서와 주민 신청서에 이중, 삼중으로 서명한 사례까지 있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면 공무원들도 면민이고, 이중 서명은 실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흥군은 남양면 침교리 일대 5만여 평에 내년 말까지 소각로 3기와 납골 3만여 기를 보관할 수 있는 화장장겸 납골묘 건립을 군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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