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로 새긴 노무현 전 대통령 향나무 유골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이 담길 유골함이 28일 공개됐다.
유골함 전문제작 업체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한일목각에서 만든 유골함은 가로 35㎝×세로 25㎝×높이 20㎝로 재질은 향나무이다. 도자기 유골함이 아니라 나무로 만들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유골함의 앞면과 윗면에는 각각 2마리의 봉황과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글자가 음각돼 있다. 한일목각 홍성철 대표(65)는 “장의위원회로부터 대통령 이름을 한자가 아닌 한글로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산 향나무는 너무 작아 유골함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질과 향이 비슷한 북미산으로 제작됐다. 향나무는 고유의 냄새로 다른 목재에 비해 벌레나 해충의 침입으로 인한 유골의 훼손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대표는 27일 오전 전화로 제작 의뢰를 받은 뒤 다른 작업은 일절 중단하고, 아들 홍성기씨(31)와 함께 밤샘 작업을 벌여 만 하루 만에 유골함을 완성했다. 그는 이 함을 유족에게 기증키로 했다. 홍 대표는 “서민 대통령의 유골함을 만들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6일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정면에 대통령 휘장이 새겨진 폭 21㎝, 높이 22㎝의 흰색 도자기를 유족 측에 제안했지만 유족 측이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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