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12-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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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8순 노모 숨지게 한 패륜 아들 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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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순노모 숨지게 한 패륜 아들 실형
입력: 2006년 12월 28일 22:59:22
8순 노부모를 한겨울에 냉방에 방치해 숨지게 한 비정한 아들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중소기업체 사장인 박모씨(47)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빌라에 부친(당시 80)과 모친(77)을 갑자기 모시게 됐다. 원래 부모를 모시고 있던 둘째형이 “일주일만 보살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씨는 노부모만 남겨두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박씨는 “(부모에게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영하의 날씨 속에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 집을 떠났다. 4형제 중 셋째로, 부친이 창업한 중소기업체를 운영 중인 박씨는 평소 재산분배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빚어왔다.
박씨의 부친은 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해 거동이 불가능했고, 모친도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해 방바닥을 기어다니는 정도였다. 노부모는 아들이 집을 떠난 후 4일 동안 몇 차례 라면을 끓여 먹었을 뿐 별다른 식사를 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보일러까지 작동하지 않아 냉방에서 지내야 했다.
노부모는 아들이 집을 나간 지 5일째에 보일러 고장을 살피러 온 경비원에 의해 실신상태로 발견됐다. 부친은 동상과 패혈증 등을 앓다 두달 만에 숨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오 부장판사)는 28일 존속유기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부모에게 음식물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채 냉방상태로 지내게 한 것은 인륜을 저버린 행위”라며 “이후에도 병문안을 가지 않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사죄하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마땅히 실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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