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1-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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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화 순례](46)횡성 회다지소리
( 문화면 2007-1-16 기사 )
-망자 묻으며 부르는 노래·율동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에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회다지소리'가 있다. 회다지소리는 장례행사(葬禮行事) 중에 상여(喪輿)가 장지에 이르면 시신을 내려 금정(金井)에 하관한 다음 흙과 회(灰)를 섞어 금정에 넣고 이를 굳게 다져서 목근(木根)침투와 산짐승의 해를 막고 천년유택을 만드는 과정에서 선소리꾼과 달구꾼이 함께 주고받는 소리이다.
회다지소리는 연회, 첨회, 방회로 구분하여 부르는데, 연회는 6명의 달구꾼이 금정에 들어가서 등을 맞대고 선소리꾼의 선소리에 맞추어서 다리를 들었다 놓는 율동을 반복하는 과정으로 매우 느린 동작과 가락으로 진행하고, 첨회는 중간과정으로 회작대기를 바꾸어가며 좀 빠른 동작으로 돌아가며 회를 다진다. 방회는 회다지의 절정을 이루는 과정으로 두발치기와 세발치기로 바꾸어가며 매우 빠른 율동과 소리로 회를 다진다.
그러나 이와 같은 회다지소리는 농본사회가 산업사회로, 산업사회가 고도의 첨단과학사회로 변천하면서 장례문화도 변화하여 매장(埋葬)문화보다는 화장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되었고, 매장하는 경우에도 장례식을 간소화하여 회다지소리와 같은 절차는 아예 없어졌으므로 오늘날에는 회다지소리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라져가는 회다지소리를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하게 된 것은 1984년 횡성군에서 회다지소리가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종합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동년 12월에 강원도 문화재위원회의에서 문화재로 지정하였는데, 회다지소리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강원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유일한 것이다.
우리나라 유교문화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효도의 한 부분으로 부모가 돌아가시면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장례를 치뤘다. 장례의 한 과정으로 꽃상여를 꾸미고 시신을 상가(喪家)에서 묘지까지 운반하며 부르는 상여소리가 있고, 분묘를 조성하면서 부르는 회다지소리가 있는데 이 상여소리와 회다지소리는 같은 맥락에서 불리어졌으며 대체로 회심곡을 불렀다.
선소리꾼이 선창을 하면 달구꾼이 후렴(에이어리 달회야)을 부르는데, 선소리꾼은 가사를 바꾸어 부르지만 달구꾼들은 똑같은 후렴을 되풀이해서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선소리꾼이 부르는 가사는 대체로 회심곡인데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덕으로 생겨낫나? 부처님 전 은덕으로 칠성님 전 명을 타고, 삼태성에 복을 빌어 아버님 전 뼈를 타고, 어머님 전 살을 얻어, 석가여래 제자 되어 인생일신이 탄생했네, 한두 살에 철을 몰라 부모님 은혜를 모르다가” 등을 부른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왕생(極樂往生)의 내세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죽음 앞에서 초연할 수 있었고, 장수한 노인의 죽음을 호상(好喪)이라 하여 망인을 환송하는 뜻에서 상여소리나 회다지소리에는 해학적인 가사가 포함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상여소리나 회다지소리는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상주의 슬픔을 달래주는 한편 달구꾼들의 흥을 돋게 하기도 한다. 사라져가는 전통장례문화의 횡성 회다지소리를 잘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전해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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