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1-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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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안양 호스피스 "작은 섬김으로 큰 보람 얻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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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호스피스 "작은 섬김으로 큰 보람 얻죠"
흔히 인생을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나그네로 비유하기도 하지만 짐 중에서도 가장 무거운 짐은 역시 죽음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으로서는 감당하기 너무 힘든 짐인 죽음을 함께 나누어 지자는 운동이 곧 호스피스봉사다.
1998년 설립된 안양호스피스, '나는 한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봉사 철학을 앞세우고 말기 암 환자들의 입원에서 임종까지 보살피고 있다.
다른 봉사분야와는 달리 말기암 환자들에게는 일정기간 호스피스 교육을 철저히 받은 봉사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양호스피스는 일년에 두 차례씩 14주간의 자원봉사자 교육을 갖는다. 지금까지 1천500여명의 수료생이 배출됐으며, 현재 150여명의 봉사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는 군포·의왕·과천지역 재가 말기 암 환자들을 찾아가서 돌봐주는 가정 호스피스를 벌이고 있다. 화성시 비봉면에 전원주택형 쉼터를 마련해 호스피스 병동으로 입원하기 전단계의 환우, 죽음을 선고 받고 엄청난 충격 속에서 정신적 공황기를 맞고 있는 환자들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주간보호센터의 개원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호스피스 병동에 와 보지 않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 분위기는 어둡고, 눌려있고, 지쳐있으며… 등등의 그리 유쾌하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엔 아픔, 괴로움, 낙심, 두려움 등을 안고 들어오는 환자들이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따뜻한 봉사자들의 섬기는 모습에 안도하며 마음을 열고 차츰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내세에 대한 소망과 확신을 가지고 평안을 누리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한다. 지금까지 돌보았던 환우는 약 1천200여명.
김모(83·췌장암) 할아버지는 다섯 번의 사경을 넘나드는 고통을 겪었으며 입원 당시도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정신이 매우 혼미한 상태에서 소리를 지르는 등 주위 환자와 가족, 간병인들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의료진과 봉사자들의 정성어린 보살핌 속에 점차 안정을 되찾아 3개월이 넘는 입원 기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였다. 교회 장로였던 김 할아버지는 마지막 가는 길목에서 주위 사람들을 위해 기도까지 해주는 따뜻한 모습으로 변했다. 김 할아버지 장례를 치른 후 아들이 찾아와 "아버님이 가시면서 평생을 통해 이곳에서의 3개월이 당신만을 위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말씀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말기 암으로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작은 섬김'으로 도움을 드릴 뿐인데 환자들은 날마다 '기쁨과 감사'란 선물을 주고 있다는 과분한 말을 한다"며 "그래서 오늘도 기쁨의 봉사현장으로 서둘러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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