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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베팅 수요 늘어나긴 하는데..
전문가들 "내년 50달러도 오르기 어렵다"
내년 원유 수요, 올해보다 찔끈 증가..공급 과잉 지속[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가 한 달 새 10달러나 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쏟아지면서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내년 백신 접종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원유 수요는 그다지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원유 증산 규모를 감축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 WTI, 45달러..내년 전망은 50달러도 안 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내년 1월 만기 선물은 3일 배럴당 45.64달러로 10월말(35.79달러) 대비 27.5% 가량 상승했다. 10달러 가량 상승한 셈이다. 유가 상승을 이끈 것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달 9일 화이자가 백신의 예방효과가 90%를 넘어간다는 소식을 전하자 유가는 무려 8.48%나 급등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에 기를 못 펴던 정유주도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달에만 주가가 37.9% 올랐고 S-OIL(010950) 또한 28.2% 올랐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 수요도 증가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원유 투기적 순포지션은 1일 52만2600계약으로 11월 들어 10% 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약 30개의 크고 작은 허리케인이 상륙하면서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당분간 정체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청(EIA)의 지난 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올해 1140만배럴로 지난해(1220만배럴)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투자자들의 기대 만큼 유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KB증권은 내년 연 평균 WTI 가격을 50.4달러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유가가 더 못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달말 40명의 애널리스트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WTI 평균 전망치가 46.40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달 전 전망치(46.03달러)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브렌트유는 49.76달러에서 49.35달러로 전망치가 오히려 하향 조정됐다.
“내년 상반기까진 백신 영향 없다”..공급 과잉 여전
내년엔 원유 수요가 최소한 올해보다는 증가하지만 공급 과잉이 해소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까진 백신이 (원유 수요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엔 일일 원유 수요가 9710만배럴로 올해(9130만배럴)보다 580만배럴 가량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달 전 550만배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 30만배럴 더 증가할 것이라며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그 수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봤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00만배럴 가량 줄어든 수치다.
미약한 수요에 비해 공급은 증가하는 추세다. IEA에 따르면 원유 공급량은 10월 하루 평균 9120만배럴로 전월보다 20만배럴 증가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베이커휴즈 시추 리그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또 리비아는 9월까지만 해도 하루 9만배럴을 생산했으나 지난달엔 114만5000배럴로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하루 2000만배럴 이상이 공급 과잉 상태로 남아 있다는 게 IEA의 추정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3일 열린 OPEC 플러스 회의에서도 증산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산유국들은 내년 1월부터 매월 원유 감산량을 770만배럴에서 550만배럴로 축소키로 했으나 기존 대비 50만 배럴만 축소한 720만배럴을 유지키로 했다. 앞으로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월 50만배럴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이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겠지만 실제 수요 증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중국, 인도 등에선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중국은 10월 소매판매가 전년동월보다 4.8% 증가했고 화장품, 음료, 보석, 의류,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가 월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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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 months on, families of Beirut blast victims seek justice
Families of the Beirut port explosion victims hold their pictures during a protest to demand a faster investigation into the causes of the explosion after four months since the blast, in Beirut, Lebanon, 04 December 2020. At least 190 people were killed and more than 6,000 were injured on 04 August 2020 when a massive blast, believed to have been caused by an estimated 2,750 tons of ammonium nitrate stored in a warehouse, devastated the port area of Beirut and several parts of the city. EPA/WAEL HAMZ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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