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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요금 중 정산단가가 1.23원 인상된 지난달 6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앞을 시민이 지나치고 있다. 뉴시스다음 달 가스요금이 또 오른다. 가계와 자영업자의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한편,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민수용(주택용ㆍ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는 메가줄(MJ)당 1.90원으로 종전보다 0.67원 오른다. 보통 네 명이 함께 사는 가구에서 한 달 평균 사용하는 2,000MJ 기준으로 가구당 소비자 월평균 부담액이 1,340원가량 느는 셈이다.가스료는 ①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②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및 투자 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된다. 이번 인상 대상은 원료비 중 정산단가다.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산업부 등 당국과 협의해 2022년 민수용(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하면서 손실금에 해당하는 미수금을 세 차례 나눠 정산단가를 올려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LNG 수입 단가가 오르면서 원료비가 급등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이 동결돼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가스공사 미수금은 1조8,000억 원대에 달했다.물가 당국은 한 번에 가스료를 올리면 소비자 부담에 가중되는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하절기가 걸쳐 있는 올해 5월과 7월, 10월에 3차례에 걸쳐 분산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 5월에 1.23원이 올랐고, 7월에는 0.67원을 추가로 올리고 10월에는 0.40원 더 인상해 총 2.30원을 올리게 된다.앞서 올 4월에는 연료비에 연동하는 기준원료비도 평균 1.8%(서울시 소매요금 기준·부가세 별도) 인상됐다. 인상률은 주택용이 3.0%, 음식점ㆍ구내식당ㆍ이미용실ㆍ숙박 시설ㆍ수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1)이 1.2%, 목욕탕ㆍ쓰레기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2)이 1.3%다.가스료는 내년에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미수금이 4조2,000억 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벌써 세 배 가까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에 의해 수입 단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탓이다. 원칙적으로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가스료가 올라야 하지만, 민수용 가스료가 오르면 서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 아래 현재는 연동제 적용이 유보된 상태다. 국제 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지 않으면 미수금 규모가 커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가스공사는 적정원가 회수 등을 위해 정산단가뿐 아니라 기준원료비도 점진적으로 조정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기준원료비도 인상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 10월에는 가스료와 더불어 전기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는 만큼,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가 당장 기준원료비까지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