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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왼)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서울·워싱턴=뉴스1) 최서윤 기자,김현 특파원,강민경 기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그 카운터파트인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1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회동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특히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발표와 로이터 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양 국원에게 2017년 중단된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회담 이후 이뤄진 브리핑에서 "제이크는 특히 북한이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핵실험 준비 정황이 있는 와중에 이뤄진 (중국의) 비토(거부권 행사)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미국은 북한이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하고 18차례 미사일 시험을 강행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대북 제재를 추진했지만, 중국은 지난달 표결에서 비토했다. 중국은 추가 핵실험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제재로 북한을 몰아세워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미국이 일부 제재 해제나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을 하고, 이를 계기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다만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양측이 각자의 입장과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했으며, 특히 제이크는 이 분야에서 미중이 협력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행보 변화가 있을 때까지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박 장관은 중국을 향해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설득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과 양 국원의 대면 회동은 지난달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하루 앞두고 가진 전화 통화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 통화 때 언급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도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설리번 보좌관은 미중 정상회담이 "수주 내 이뤄질 수 있다"고 브리핑에서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2월 9월 각각 2시간과 1시간30분간 전화통화를 가졌고, 지난해 11월 첫 화상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지난 3월에 약 110분간 화상통화를 가진 바 있다.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미중 정상 간 회담이나 통화가 논의됐냐는 질의에 "앞으로 몇 달 안에 추가 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주 싱가프로 개최 제19차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포럼)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회동하는 등 고위급 소통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이 당국자는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설리번 보좌관과 양 국원이 미중 간 경쟁 관리를 위한 소통 창구를 계속해서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화 채널이 유지돼야 상호간 혹시 모를 오판을 피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미중 관계는 대만 문제와 중국의 인권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으며, 미국은 또한 중국이 세계에서 경제·군사적 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언젠가는 통일할 영토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를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간주한다. 또한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관련한 서방의 인권 문제 제기 역시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