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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부터), 서장원 CJ ENM 부사장,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등 국내 OTT 사업자들과 학계 전문가들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에서 토론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국내 OTT 사업자들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차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 자리에는 콘텐츠웨이브 이태현 대표, CJ ENM 서장원 부사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조한규 부사장 등 방송 미디어 산업계 대표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해외 진출 없인 투자금 회수 불가"국내 OTT 사업자들은 이날 포럼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에는 광고를 통해 콘텐츠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최근 제작비가 늘어나면서 글로벌에서 유통되지 않으면 제작비를 회수할 수 없는 구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콘텐츠웨이브 이태현 대표는 "과거에는 드라마 한편당 제작비가 3억 정도인 데 반해 광고비는 5억~6억원 정도여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가능했었다"면서 "편당 제작비가 15억~20억원까지 올라가 글로벌에서 유통되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는 시장이 되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에서는 코드커팅(유선 해지)으로 인해 OTT가 대체재 역할을 하게 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IPTV, 케이블 등과 함께 보완재로 작용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OTT에서 콘텐츠 제작비를 오롯이 회수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이에 "국내 사업자이지만 로컬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로 나가야 하고 거기에 맞도록 산업 자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규제완화·세액공제 등 정부 지원 필요"글로벌 OTT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CJ ENM 서장원 부사장은 "해외 OTT 사업자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많은 지원이 있었다"며 "디즈니나 넷플릭스도 25~40%의 세액공제 등 많은 지원을 받았는데 K콘텐츠는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운을 뗐다.서 부사장은 또 "사전 조율이나 사전 검열로 인해 적시에 서비스 공급이 안 되면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없다"면서 "세액공제 등 간접 지원을 통해 민간투자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글로벌 사업자들이 자국에서 받는 수준으로 규제를 맞추면 글로벌 콘텐츠 강국 실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 조한규 부사장 역시 "자본 축적이나 규모에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경쟁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여러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기존의 규제 프레임이나 법 체제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 OTT, 경쟁력 있어"국내 OTT 사업자들은 넷플릭스 구독자 수가 1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OTT 위기론'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국내 OTT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서장원 부사장은 "미국 OTT 시장은 10년 이상 성장했지만 한국은 시작한 지 5~6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미국 OTT 이용자 1명이 평균 4개 이상의 OTT를 구독하는 데 반해 국내는 2.7개 정도인 만큼 앞으로 성장 폭이 있을 거라 판단하고 국내 콘텐츠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종호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내 OTT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디지털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발전, 투자 활성화, 혁신성장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미디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등 제도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ICT 경쟁력을 활용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 진흥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국내 OTT가 우리나라의 앞선 ICT와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협소한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OTT 국제행사 개최, 해외거점 연계 지원 등 해외 진출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