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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오징어 게임'전 세계 열풍 비결은83개국 1위 8200만명 시청기생충 아성 넘보며 질주서양 생존게임 장르에줄다리기 등 한국 요소 가미이정재 등 美 지미 팰런쇼 출연세계 OTT, 韓제작사에 러브콜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해고 노동자 성기훈(이정재·왼쪽 둘째)은 상금 456억원을 두고 벌이는 죽음의 게임에 참가한다.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도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방영 중인 모든 나라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 전 세계 시청자 수만 8200만명. 지난달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 달 새 써낸 대기록이다. 지난해 세계 영화계 열풍을 불러일으킨 '기생충'의 바통을 올해 오징어 게임이 제대로 이어받았다. 의상·게임 등 극 중 요소들이 소셜미디어 내 패러디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문화 '현상(phenomenon)'이 되고 있어서다. 콘텐츠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2일 기준 콘텐츠가 공개된 83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최정상에 한 번씩 올랐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1위를 석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데스게임'(죽음을 걸고 하는 생존 게임)이라는 보편적 장르에 한국적 특수성을 가미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존 데스게임 장르는 어려운 게임 규칙과 진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마니아에게만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징어 게임은 한국 어린이들이 즐겼던 쉬운 게임을 요소로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효정 영화평론가 역시 "'어린이 게임'을 요소로 활용한 덕분에 기괴하면서도 신기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죽음을 담보로 벌이는 게임이라는 주제와는 다르게 형형색색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운동회를 보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죽어나가는 참가자들의 비극이 극대화된다. 김효정 평론가는 "이 드라마는 미술이 다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무대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양극화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로 주식·부동산·코인 등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불평등 문제도 심화되는 추세다. 김헌식 평론가는 "극 중 빚에 몰린 사람들이 게임을 거쳐가면서 연대한다는 한국적인 감정선이 세계인들에게 크게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 장르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성공방정식은 K팝 흥행과 닮았다. 김헌식 평론가는 "힙합 바탕에 한국적인 음율과 안무를 더해 K팝이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최근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콘텐츠도 이와 유사한 융합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좀비에 조선시대를 접목한 '킹덤'도 좀비물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흥행했다. 김효정 평론가 역시 "소셜미디어에서 불량식품 달고나 만드는 영상이 순위권 안에 든다"며 "한국적인 요소가 해외 팬들에게 파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한국 제작사들도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 기사를 공유하며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해 나가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매우 인상적이고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자체 OTT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 중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의 강자라는 인식을 넘어선 만큼 세계 굴지 서비스들의 요청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오징어 게임 체험관에는 인파가 몰리면서 주먹다툼이 일어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연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은 6일 미국 인기 토크쇼 '지미 팰런 쇼'에 영상으로 특별출연한다. 이 쇼는 방탄소년단 등 인기 K팝 아이돌이 단골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 대중문화 성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