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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5분 안에 홀딱 빠지게 하라 > > > 소통 부재 시대 … 애환 함께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요즘 국민과 정부 사이에 가장 논란이 되는 단어는 ‘소통’이다. 촛불을 든 많은 시민이 원하는 것도 정부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나 개인이나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 > > 16년간 매월 1만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강연해 온 나의 경험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사람을 감동시키는 스피치를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사람들이 감동하고 안 하고는 정확히 강연 시작 5분 안에 판가름 난다.” > > 5분 안에 과연 담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강연의 콘텐트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5분 안에 해내야 하는 것일까? 강연자에게 처음 보는 청중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이다. 대부분 청중은 ‘한번 해 봐, 한번 웃겨 봐’ 혹은 ‘내가 넘어가나 봐’ 하는 비호의적인 마음으로 앉아 있다. > > 이런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섬뜩한데 500명이 넘는 청중이 이러고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라. 강연의 베테랑도 식은땀이 나고 오금이 저리게 마련이다. 방법은 하나다. 청중의 이야기를 미리 들어 봐야 한다. > > 13년 전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여사원들에게 강의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나는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 6명의 직원을 포섭해 나와 밥을 먹어 달라고 부탁했다. > > 저녁을 먹으면서 그들의 일상적인 스케줄, 어떤 점이 어려운지, 점심은 어디서 먹는지, 언제 그만두고 싶은지, 혹시 직업병은 없는지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 > 며칠 후 강연을 시작하면서 나는 싸늘한 100명의 여직원과 마주하게 됐다. ‘우리처럼 고생도 안 해 보고 대학 졸업해서 잘나가는 여자가 무슨 공자왈 맹자왈을 하는지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는 적대적인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 > “오늘은 또 까대기 몇 개나 쳤어요?” > > 그러자 여기저기서 수군수군하는 소리가 들린다. 도대체 저 여자가 그런 말을 어떻게 알았을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그들을 보며 “하루 100개 치고 나면 손톱 매니큐어 칠한 게 너무 아깝죠?” 그제서야 120개 쳤다는 둥 난 150개라는 둥 그들끼리 막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 > 그들의 애환을 5분간 더 이야기한 후 본격적인 강의가 이어졌다. 그들은 이제 내 편이 되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하나라도 더 들어 주려고 애쓰는 모습까지 보였다. > > ‘까대기’는 그들만의 언어다. 박스를 풀어 진열하는 것을 그들끼리는 ‘까대기’라고 한다. 이것은 매일 반복되는 그들만의 공감적 애환이다. 이것이 5분의 진실이다. > > 5분 만에 청중을 사로잡는 비결은 먼저 청중을 아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언어를 흉내 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허를 찌르듯 나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줄타기’라고나 할까. > > 이런 반복 속에서 강연자와 청중은 거의 한통속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함께 웃고 울고, 옆 사람의 등을 치면서 ‘맞아 맞아’를 외쳐 댄다. 13년 전 그날, 만일 내가 그들을 만나지 않았고 ‘까대기’의 은밀한 전략이 없었더라면, 최초의 5분 신화는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김미경도 없었을 것이다. > > 요즘 ‘소통의 갈등’ ‘불통의 시대’를 지켜보면서 최초 5분의 전략을 위한 ‘까대기’의 은밀한 비밀을 되새겨 보라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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