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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불황을 넘는 힘「하이컨셉」 > > > > > > 1991년 일본 아오모리현(懸)에 시련이 닥쳤다. > > 수확을 앞두고 불어온 태풍 탓에 90%의 사과가 낙과했고 > > 농민들은 슬픔과 절망에 빠졌다. 이때 한 농민이 침묵을 깨고 아이디어를 냈다. “괜찮아, 우리에겐 아직 떨어지지 않은 10%가 있잖아! … > > 우리가 만약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떨어지지 않는 사과’로 만들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합격사과를 만들어 팔면 승산이 있어!” > > 그렇게 해서 탄생한 ‘합격사과’는 보통 사과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 당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 > > > 이처럼 관점을 바꾸어 기능적인 가치 뒤에 숨어 있는 감성가치 또는 문화·예술적 가치들을 창조해 내는 것을 세계적인 석학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 > ‘하이컨셉트(High Concept)’라고 이름 붙였다. > > > > 악성(樂聖) 베토벤이 ‘목소리도 훌륭한 악기’라는 낯선 생각을 통해 > > 교향곡에 독일의 시인 쉴러(Schiller)의 시 ‘환희에 붙임’을 노래로 융합해 > > ‘합창교향곡’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품(?)을 탄생시켜 > > 음악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나, > > 이석형 함평군수가 군수로 취임해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 > 시골도시 함평을 ‘나비’라는 모티브를 융합해 > > ‘세계 나비 및 곤충 엑스포’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낸 것, > > 삼성전자가 첨단기술에만 매몰되지 않고 와인의 세상과 와인문화를 이해해 > > ‘보르도TV’를 만들어 텔레비전의 최강자로 도약한 것, > > 그리고 중소기업 아이손이 운동선수들이 모래주머니를 발에 달고 훈련하는 > > 것을 보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무거운 운동화(파워다이어트 슈즈)’를 > > 만들어 세계 일류 상품을 탄생시킨 것 등은 > > 모두 하이컨셉트를 상상해 내었기에 이룩할 수 있었던 업적들이다. > > > > 하이컨셉트는 크고 힘센 사람들뿐 아니라 작고 힘없는 사람들도 > > 그들의 운명을 순식간에 바꾸어 버릴 수 있는 대단히 유용한 전략무기다. > > 또 어떠한 불황이 우리를 찾아온다고 해도 생존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 > 상상력으로 한땀 한땀 기워낸 갑옷이다. > > > > > > 그렇다면 개인, 가정, 기업, 대학, 공공기관, 지자체 등 각 분야에서 > > 하이컨셉트를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 > > 하이컨셉트는 대부분 ‘무엇인가와의 결합’에서 탄생한다. > > 우리가 하이컨셉트에 매료되는 이유는 그 엉뚱하고 낯선 결합 속에서 > > 예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움’ ‘재미’ 또는 ‘놀라움’이라는 > > 감성가치(感性價値)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 > > > 예컨대 ‘합창교향곡’은 기악과 성악, 그리고 문학(쉴러의 시)의 결합이라고 > > 말할 수 있고, ‘함평’은 도시와 나비의 결합, ‘보르도TV’는 TV와 와인의 결합, ‘아이손 운동화’는 운동화와 다이어트(모래주머니)의 결합인 것이다. > > > > 즉 대부분의 하이컨셉트는 그 이전까지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던 > > 어떤 무엇과의 뜻하지 않은 결합의 산물인 것이다. > > 그러기에 우리는 무엇인가 결합해 낼 재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찾고, 또 공부해 나가야 한다. > > > > 필자가 보기에는 인문학과 다양한 문화, 그리고 예술 속에 해답이 있다. > > 창조적인 경영자라면 이제 문화·예술가로 변신하거나 문화·예술가들과 영감의 교류를 통해 깊이 있는 식견과 지식을 갖추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야 한다. > > > > 모든 산업이 성숙해지고 평준화되어 버린 지금은 하이컨셉트의 시대다. > > 하이테크도 중요하지만 하이테크에 하이컨셉트가 더해질 때 > > 비로소 우리는 벽을 깨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불평하거나 단념하지 말자. > > > > 스티브 잡스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한 편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아이팟을 > > 만들었고,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무하마드는 그 자신이 시인(詩人)이 되어 > > 두바이라는 놀라움의 도시를 창조해 내었다. > > > > 21세의 새로운 콜롬버스가 되려면 나만의 하이컨셉트를 찾아내야 한다. > > 지금은 창조의 시대. 창조적인 제품을 만들기에 앞서 창조해야 할 것은 바로 > > 하이컨셉트다. 하이컨셉트 앞에 불황이란 없기 때문이다. > > > > <출처 : 중앙선데이 2008.8.31, 글 : 강신장,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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